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슈 in 마켓] PB에게 듣는 올 자산가 투자트렌드

"절세보다 투자" 주식비중 늘리세요

세금 부담 계속 더 커질 가능성 수익률 자체 높이는 전략 필요

부동산 자산비중 50% 이하로 헤지펀드 투자도 고려해볼만


한 중소기업 임원으로 재직 중인 정 모씨는 최근 증권사 PB센터에서 과세표준을 계산해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과세표준이 2억원 가량으로 계산됐는데 이번 최고세율 과표구간이 3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줄어들면서 추가로 165만원의 세금을 추가로 내야 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하이일드펀드는 리스크에 비해 수익률이 크게 높지 않아 투자하기 꺼려지고 장기세제혜택펀드는 소득이 5,000만원 이하인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상품이라 가입을 할 수 없어 고민은 더 커졌다. 정 씨는 지난해까지 세제혜택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세제혜택이 줄어드는 부분이 많아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눈을 돌려 수익률 자체를 높이는 투자전략을 세우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17일 신영증권 고덕지점에는 정 씨처럼 올해 바뀌는 세법에 따라 투자전략을 짜기 위해 투자자 30여명이 모였다.


이날 강연에 나선 최자영 신영증권 APEX 패밀리오피스부 세무사는 "올해 최고세율 과표구간 조정 등 변경되는 세법이 많은데 이는 한마디로 고액 근로소득자에게 불리해진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며 "지난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 초과로 변경되면서 세금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20억~30억원대의 자산가들은 올해 세제혜택 상품보다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들은 과세표준이 1억5,000만~3억원인 사람들이다. 올해부터는 최고세율 과표구간이 3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줄어들면서 과표 2억원인 사람들은 165만원, 2억5,000만원인 사람들은 330만원, 3억원인 사람들은 495만원까지 납부세액이 늘어난다.


강연에 참석한 한 고객은 "과세표준 기준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듣고 그 내용에 대해 얼마의 세금을 더 부담해야 할 지 궁금해 지점을 찾았다"며 "올해 세제혜택이 줄어 자산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 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전문가들은 세금 부담이 커지는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위험이 있어도 주식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 세무사는 "100억원 이상의 자산가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주식투자 비중을 늘렸다"면서 "현재 자산의 투자포트폴리오에 대해 세후 수익률이 얼마인지 점검해봐야 하고 중위험·중수익 상품과 주식 비중을 적절히 배분하되 주식 비중을 늘려 절대적인 수익률을 높이는 게 세금부담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식 중에서도 배당이 높은 주식보다는 양도차익을 노릴 수 있는 주식을 매수해야 세금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원 미래에셋증권 명동지점 PB는 "물론 절세도 중요하지만 절세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정작 수익률은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건 올해 어떠한 상품이 유망한지를 내다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부터 미국의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금리가 올라 채권으로 추가적인 이윤을 내기 어렵고 부동산 투자도 그리 좋을 것같지 않다"며 "부동산 자산의 비중을 50% 이하로 줄이고 그 자금으로 주식이나 주식형 상품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식투자 비중의 일부를 해외시장으로 바꿔도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석균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PB 역시 "세테크는 사실 지난해 트렌드이고 올해부터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을 고려할 때 해외 주식에 관심을 가져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특히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이 크게 올랐는데 올해는 흐름상 전망이 가장 밝은 유럽 주식시장을 염두에 둬야 하고 손해가 크지 않은 글로벌 헤지펀드에도 투자를 고려해 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조권형·박호현·정혜진·박형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