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부진털고 편한 마음으로 대회 3승 도전<br>배상문·김경태·강경남등 "탱크·구센 우승 막는다"
| 최경주가 15일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출전선수 기자회견에서 레티프 구센과 나란히 앉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
|
마스터스에서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가 안방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멋진 샷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랭킹 6위 최경주는 17일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7,275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 출전을 위해 15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마스터스토너먼트를 마치자마자 귀국길에 오른 그는 지난달 제주에서 펼쳐진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참가 후 한 달만에 다시 고국을 찾았다.
이날 대회장에서 초청 선수인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마스터스에서는 기대가 너무 커 단순하게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돌아본 뒤 “샷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앞으로 US오픈이나 브리티시오픈 등 이어지는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이 가능하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이번 대회에 대해서는 “너무 완벽한 샷, 너무 정확한 샷을 하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고국에서 편하고 즐겁게 경기 하겠다는 생각”이라면서 “코스 적응이 관건인데 이제 국내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쉽게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US오픈을 두 차례나 제패한 세계랭킹 28위 구센은 “훌륭한 선수인 최경주를 배출한 한국 골프가 발전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세계 어디를 가도 늘 똑같은 티 샷, 아이언 샷, 퍼팅이면 통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경주와 구센에 맞서는 국내 선수들도 쉽게 우승컵을 내줄 수 없다는 각오다. 특히 20대 ‘영건’들은 패기에다 경험까지 차근차근 쌓은 터라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대회 챔피언이자 올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배상문(22ㆍ캘러웨이), 슬럼프 탈출 조짐을 보이는 김경태(22ㆍ신한은행), 2006년 상금왕 강경남(24ㆍ삼화저축은행)이 도전장을 냈다.
안정된 플레이의 김형태(31ㆍ테일러메이드)와 김형성(28ㆍ삼화저축은행), 에머슨퍼시픽오픈 준우승자 강성훈(21ㆍ신한은행)도 복병으로 꼽힌다. SBS와 SBS골프채널이 매일 오후 생중계한다.
한편 최경주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SK텔레콤이 최경주재단에 기부한 2억원을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돈은 서울 신월동에 불우 청소년을 위한 시설인 ‘1318해피존’을 만드는데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