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을 패션&뷰티] `영국신사` 거리 누빈다

올 가을 시즌 신사복에는 영국 신사의 기품이 녹아 내려 있다. 정통 클래식 스타일을 고집하면서도 도시적인 현대 남성의 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모던 브리티시(Modern British)` 스타일이 남성들의 옷차림에 차별화된 멋을 더해주고 있는 것. 신사복의 유행 스타일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자연스러운 클래식 스타일`. 정통 신사복의 격식을 강조하면서도 몸을 편안하게 감싸는 실루엣과 부드러운 톤의 색감이 주류를 이룬다. 패턴은 전통 영국 신사를 연상시키는 스트라이프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을철 단골 색상인 브라운이 한층 다양해진 톤으로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종전의 밋밋한 색상의 스트라이프 패턴에서 벗어나 올 가을은 노랑이나 핑크, 오렌지 등의 과감한 색상의 줄 무늬도 신사복 시장에 발을 디뎠다. 바탕 색상으로는 전통 수트 색상인 네이비나 다양한 톤의 그레이, 브라운 등이 사용돼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더해준다. 브라운이나 네이비 등도 단조로움을 피해 회색이 섞여 바랜 듯한 풍부한 색감으로 제시됐다. 디자인은 꾸준히 인기 있는 3버튼 스타일과 함께 2버튼 스타일도 비즈니스맨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자칫 둔탁해 보이는 박스 실루엣에서 탈피해 허리 라인을 슬림하게 살린, 자연스러우면서 모던한 라인이 멋스러움을 살려준다. 고급스러움을 추구하기 위해 소재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울 100%, 울과 캐시미어 혼방, 울과 실크 혼방 등 신사복의 품위를 높이기 위한 고급 소재를 사용, 추동복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부드러운 촉감을 살린 점이 돋보인다. 올 가을 세련된 남성 패션을 연출하기 위해 국내 신사복 업체들이 제안하는 스타일과 추천 아이템을 살펴보기로 하자. 코오롱 코오롱패션은 몸에 가장 적합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기능성 HEAT 26" 수트로 쾌적한 가을 멋쟁이가 될 것을 제안한다. 지난해 추동 시즌에 출시돼 올 가을시즌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맨스타의 HEAT 26" 수트는 외부 온도가 떨어지면 열을 발산해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막아주는 것으로, NASA(미항공우주국)의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기능성 정장이다. 무수한 마이크로캡슐 입자를 가슴 부위와 어깨 패드 부위에 활용함으로써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가을철 날씨와 겨울의 추위를 막아주는 제품이다. 외국에선 스키복이나 장갑 등의 아이템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술을 신사복에 접목시켜, 자칫 투박해지기 쉬운 가을ㆍ겨울 남성의 옷차림에서 패션과 보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주는 아이템인 셈이다. 특히 이번 가을시즌에 선보이는 HEAT26" 수트는 상변화 마이크로캡슐을 응용해 지난해보다도 기능성을 한층 강화하고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가격대로는 새로운 기능성과 고급스러운 소재에 비해 가격대는 합리적인 50만원~70만원대의 수트를 제안한다고 코오롱 맨스타는 설명했다. LG패션 LG패션의 마에스트로는 올 가을 유행하는 브라운 색상의 윈도우 패인 2버튼 수트로 부드러운 남성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린 내추럴 클래식 스타일을 연출할 것을 제안한다. 마에스트로의 고기예 디자인 실장은 잿빛이 살짝 감도는 브라운의 독특한 색감에 옐로우 색상의 은은한 윈도우 패인 패턴이 들어간 수트가 올 가을 유행 스타일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이번 시즌 신사복은 은은한 밀크 브라운부터 오렌지색, 붉은 색이 감도는 브라운까지 갈색의 톤이 한층 심화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 특히 브라운 색상 수트에 전통적인 영국 느낌을 살린 윈도우 패인이나 체크 문양이 수트와 재킷 등의 아이템에 골고루 적용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마에스트로 수트는 투버튼 스타일로 클래식한 느낌을 한층 강조하고 있다. 가격은 수트 한 벌에 105만원. 이 수트를 가장 멋지게 소화하기 위해선 안에 받쳐입는 셔츠와 타이 연출에 있어 색상과 조화를 주면서 브이존을 부각시키는 것이 좋다. 브라운 수트에 맞게 올들어 강세를 보이는 스트라이프 문양의 타이를 브라운과 옐로우 계열의 색상으로 골라 매는 것이 제격이다. 제일모직 제일모직은 가을철 남성들에게 올들어 꾸준히 유행하고 있는 스트라이프 무늬에 젊은 감각을 살린 3버튼 디자인의 신사복을 제안한다. `로가디스`의 블랙라벨 `수(秀)`에서 출시된 회색 스트라이프 패턴의 3버튼 수트는 이탈리아와 영국 등지의 최고급 수입 소재와 세번수의 고급 소재를 사용해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남성의 품격을 표현한 것이 특징. 착용감도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을 살렸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부자재인 단추나 안감도 고급스럽다. 특히 안감으로는 두가지 톤의 색상을 화려하고 색감있게 디자인해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자인 면에서는 상의 뒤트임에 변화를 줌으로써 옷 맵시를 최대한 살렸으며, 스트라이프 패턴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침착한 느낌을 주는 짙은 회색 수트에는 선명한 색상 대조를 이루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넥타이로 포인트를 주면 세련된 감각을 표현할 수 있다. 로가디스 블랙라벨 신사복 `秀`는 수입 소재와 160수 이상의 소재를 사용한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로가디스 브랜드에서는 최고가. 가격은 수트 한 벌에 67만원 이상이다. 트루젠 나산의 남성복 브랜드 `트루젠`은 경기 침체로 썰렁해진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 중저가 트래디셔널 라인의 전통 수트를 올 가을 주력 아이템으로 꼽고 있다. 남성복 고급화 추세에 맞춰 수퍼110수의 고급 울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수트 한 벌에 37만8,000원. 기능 면에서도 형태 안정 가공을 거쳐 구김이 적고 오래 입고 있어도 처음 입었을 때의 실루엣을 유지시켜 주는데다, 반접착 생산 공정을 도입해 인체공학적 라인을 살렸기 때문에 착용감이 우수하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색상은 가장 클래식한 회색이나 감색, 그리고 다채로운 톤의 브라운이 유행이다. 트루젠 디자이너인 연선주씨는 흙색 땅(EARTH)을 주제로, 안정감을 바라는 소비자 심리와 자연주의 추세를 반영한 파크 브라운 색상에 갈색과 푸른 색이 섞인 감각적인 셔츠, 갈색 계열 넥타이로 `톤온톤` 코디를 시도해 볼 것을 제안한다. 슬림한 맵시를 강조한 3버튼 디자인은 젊은 남성들의 기호를 반영한 것. 타이는 셔츠의 색상에 맞춰 푸른 색이 가미된 스트라이프 사선을 매면 활기찬 느낌을 주면서 색다른 가을철의 감각을 연출할 수 있겠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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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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