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계1위도약 기반구축 매진"
[희망 2001] 인물 (4) 진대제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
"디지털만큼은 세계 1위를 자신한다."
진대제(49)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이 자신있게 하는 말이다. 그의 자신감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1년 국제가전박람회(CE쇼)'에서 재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행사장에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그리고 말했다.
"카우보이 모자는 변화의 상징이다. 변화는 창의력을 위해서 필요하다. 창의력이 없으면 디지털도 없다." 그는 직원들에게 힘을 북돋워주는 '치어리더'를 자청하고 있다. 창의력이 넘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디지털이 갖는 의미와 이에 대한 의지와 관련,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지난 20년간 중저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온 것이 이제 1위로 도약하려는 삼성전자에 굴레가 되고 있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소니와 1위 자리를 다툴 수 있을 것이다.
진 사장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디딤돌을 놓는 해로 새해를 만든다는 희망이다.
현재 디지털미디어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제품은 컬러모니터와 전자레인지 두 개뿐. 2003년까지는 LCD모니터, ODD(광기기), DVDP(디지털비디오디스크 플레이어) 등 다섯 개로 늘리고 2005년에는 디지털TV와 프린터까지 1위로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진 사장은 '일류의 프리미엄'을 안다. 지난 93년 메모리사업본부장을 맡았던 진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를 세계 최고의 자리로 올려놓으면서 그것을 체험했다.
일류화를 위해 '적과의 동침'도 추진키로 했다. 그는 "표준화단계에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디지털시장을 선점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경쟁사 제품끼리 호환이 가능하려면 기술공유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나날이 배우면 나날이 새로워진다(日日學 日日新)"는 좌우명처럼 진 사장의 발걸음이 새해 벽두부터 빨라지고 있다. 그의 발걸음에서 많은 사람들은 '희망'을 발견한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