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매킬로이, 해설자에 "닥쳐"… 윌리엄스, 우즈에 "흑인멍청이"

美 골프닷컴, 올해의 설전·불화 소개

타이거 우즈가 지난 11월 프레지던츠컵에서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숱한 화제로 달아 올랐던 골프계. 하지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US오픈 우승, 슬럼프에 빠져 있던 타이거 우즈(미국)의 셰브론 월드챌린지 제패 같은 희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 골프 전문 웹사이트 골프닷컴은 28일 코스 안팎에서 벌어진 불화와 설전을 통해 2011년을 돌아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선수들의 사적인 대화도 대회처럼 '중계'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차세대 골프 황제' 매킬로이는 같은 에이전트 소속이었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관계가 서먹해졌다. 매킬로이가 4월 마스터스 마지막 날 선두를 달리다 무너진 뒤 웨스트우드는 "매킬로이는 긴장될 때 쓰는 갈고리(왼쪽으로 휘어지는 심한 훅 구질을 빗댄 표현)를 골프백 속에 넣고 다닌다"며 '불편한 진실'을 건드렸다. 이후 매킬로이는 최근 거물급 에이전트인 처비 챈들러와 결별했고 챈들러와 웨스트우드가 트위터를 통해 "이상한 결정"이라고 말했지만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7월 유럽 투어 아이리시 오픈 기간 동안 방송 해설가 제이 타운센드가 코스 공략에 대해 지적하자 "그 입 다물라. 당신은 해설가이고 실패한 골퍼다. 당신의 견해는 아무 의미도 없다"는 '트위터 샷'을 날리기도 했다. 우즈와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의 애매한 관계도 이목을 끌었다. 12년간 호흡을 맞춰온 우즈로부터 7월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은 윌리엄스는 8월 애덤 스콧(호주)의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도운 뒤 "내 생애 최고의 우승"이라며 우즈를 향해 비수를 던졌다. 10월에는 우즈를 "흑인 멍청이"라고 비하해 일촉즉발의 상황이 우려됐으나 11월 프레지던츠컵 때 우즈가 차가운 악수를 청하면서 봉합됐다. 1993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 폴 에이징어(51ㆍ미국)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트위터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하는 일보다 골프 치는 게 더 많다. 내가 그보다 더 많은 취직자리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해설자로 일하는 ESPN의 힐책을 받았다. '풍운아' 존 댈리(미국)는 올해도 불화를 낳았다. 11월 호주 오픈 1라운드 11번홀에서 7번이나 볼을 연못에 빠뜨린 뒤 코스를 나가버렸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댈리를 실격 처리하고 다시는 초청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프랑스 팬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프랑스 오픈에 초청됐다 컷오프당한 왓슨은 "대회도 아니었다. 카메라와 휴대폰이 난무했고 경호와 갤러리 통제는 없었다"며 헐뜯었다. 이 밖에 션 오헤어(미국)와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경기 도중 욕설 섞인 말싸움을 벌였고 호주 선수인 로버트 앨런비와 제프 오글비는 호주 PGA 챔피언십 폐막 파티에서 몸싸움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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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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