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톱 랭커들 '자연과의 싸움'

브리티시오픈 19일 개막


‘자연과의 싸움’을 실감하게 하는 골프대회,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즌 세번째 메이저 경기인 브리티시오픈(총상금 700만달러)이 20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로열리버풀링크스코스에서 개막된다. # 강한 바닷바람·깊은 벙커·긴 러프 등 난코스로 악명
우즈 우승여부 관심… 최경주등 한국선수 3명 출전

이 대회를 두고 주관협회인 영국왕립협회(R&A)는 물론 영국 골프팬들은 디 오픈(The Open)이라고 부른다. 세상에 단 한 개뿐인 대회라는 뜻. 지난 1860년 창설돼 1ㆍ2차 세계대전 때문에 12차례 치르지 못했지만 올해로 무려 135회째를 맞아 현존하는 경기 중 가장 오래됐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이와 함께 긴 러프와 깊은 벙커, 강한 비바람 등 자연이 빚어내는 갖가지 위협요소에 대항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과 겨루는 골프의 속성을 드러내는 유일한 대회’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선수들은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이 대회를 두고‘영광과 고난의 두 얼굴’이라고 한다. 역대 챔피언과 다른 메이저대회 우승자, 미국과 유럽, 일본, 캐나다, 호주, 아시아 등 주요 골프투어 상금랭킹 상위 선수 등 세계 골프 고수들이 총 집합한다. 참가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한국 선수로는 올해 일곱번째 나서는 미국PGA투어의 최경주(36ㆍ나이키 골프)와 일본투어 상금랭킹 2위 자격으로 4년 연속 출전하게 된 허석호(33), 지역예선을 통과한 호주 교포 박운호(32) 등 3명이 고수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고수들도 최종라운드까지 견뎌내기가 힘겹다. 브리티시오픈은 바다를 끼고 형성된 13개 링크스코스를 돌아가며 치러진다. 링크스코스의 특징은 방향을 종잡을 수 없이 불어대는 바닷바람과 바람을 막을 나무 한그루 없이 황량한 페어웨이, 무릎은 물론 허리까지 올라오는 긴 러프, 깊고 좁은 항아리벙커와 단단하고 빠른 그린 등. 정상급 골퍼라도 잠시 방심했다가는 쉽게 트리플보기 이상의 수모를 당하기 십상이다. ‘고난’의 라운드인 셈. 올해 대회장인 로열리버풀링크스코스는 67년 이후 39년 만에 브리티시오픈을 유치했다. 같은 코스에서 이 대회가 10번이나 치러졌다고는 하지만 올해 출전하는 선수 대부분이 이 코스를 잘 모르기 때문에 고전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인다. 특히 다른 대회장과는 달리 코스 곳곳에 워낙 많은 OB(Out of Bound)말뚝이 있어 샷 정확도가 낮을 경우 70타대 후반 스코어는 물론 80타대 기록도 낼 수 있다. 선수들에게 그나마 위안인 것은 전장이 7,258야드로 비교적 짧다는 것. US오픈 대회장인 윙드풋골프장이 파 70인데도 불구하고 이보다 6야드 길었던 것을 고려하면 쉬워보인다. 관건은 늘 그렇듯 날씨. 화창한 날이 이어질 경우 언더파 행진도 가능하지만 비바람이 불면 80타대 몰락이 줄을 이을 수도 있다. US오픈 컷탈락 수모를 씻으려는 타이거 우즈에게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어니 엘스, 필 미켈슨 등이 우승후보로 꼽힌다. 최경주는 20일 오후 4시14분 2003년 이 대회 우승자인 벤 커티스 등과 티오프하며 허석호는 이보다 앞선 3시52분 1라운드를 시작한다. 우즈는 닉 팔도, 가타야마 신고 등과 20일 오후 11시9분 경기를 시작한다. 한편 SBS골프채널은 20일일부터 나흘동안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30분까지 생중계한다. 오후 10시부터 40분간은 ‘골프투데이’를 위해 중계를 잠시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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