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 연말 쇼핑시즌 ‘블랙프라이데이’매출 예상밖 부진하지만


미국의 연말 유통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의 쇼핑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말 연초에 기대했던 정보기술(IT) 업종의 모멘텀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연말 쇼핑시즌 실적 전체를 평가하긴 이른 만큼 온라인쇼핑이 대거 몰리는 ‘사이버먼데이(29일ㆍ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찾아오는 월요일)’와 연말 IT업계 재고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쇼퍼트랙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실적을 집계한 결과 쇼핑객은 전년대비 2.2% 증가했지만, 매출은 0.3%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경우 미국소매협회 전망치인 2.2%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증권업계는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가운데 온라인 판매는 전년대비 16%나 증가했지만, 전체 소비대비 비중이 8~10%에 머물러 소비판매 증가율에 대한 기여도가 미미하다”며 “IT제품의 판매대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평균 25%의 가격인하에 따라 금액기준 증가는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달 초 시작된 할인행사를 감안했을 때 매출증가가 부진하다고 평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 1일부터 할인행사가 시작되면서 북미지역 소비는 11월 3주차 누적기준으로 전년대비 6.1%가 늘었기 때문에 단순히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증가율 만으로 소비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11월 가격할인에 힘입어 북미지역 TV판매가 6개월(4~10월)간 역성장에서 벗어나 11월부터 플러스성장을 지속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테크산업분석팀장은 “블랙프라이데이 실적은 나쁘지도 않았지만, 너무 좋은 것도 아닌 수준이었다”며 “블랙프라이데이 효과에 따른 IT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결과는 쇼핑시즌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유보적인 분석을 내놨다. 다만 블랙프라이데이 소비실적이 다소 부진하다고 해도 IT업종에 대해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우선 ‘사이버먼데이’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크다. 전미소매연맹(NRF)는 올해 소매상의 88%가 이날 특별할인을 하면서 지난해(72%)보다 참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할인된 가격이라고 해도 판매대수가 증가하면서 4ㆍ4분기 내에 재고가 완전히 소진될 경우 내년 1ㆍ4분기부터는 신규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하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4ㆍ4분기중 재고조정이 완료되면 계절적 비수기인 1ㆍ4분기 비수기 재고조정 규모가 적어지면서 내년 1ㆍ4분기 수익성 개선이 유발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때문에 ‘블랙프라이데이’의 금액기준 실적보다 판매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산업이 지난 4월부터 다운사이클에 진입한 것은 수요부진이 아니라 재고 때문이었다”며 “이달 들어 북미지역 TV 판매가 전년대비 플러스로 전환돼 향후 이 지역 세트재고 소진이 기대되면서, 2011년 디스플레이 산업회복 속도를 앞당길 가능성도 높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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