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2000년 7월1일부터 투신사의 공사채형 펀드에 대해 시가평가제가 실시될 경우 올 7월1일부터 가입하는 만기 1년이상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시가평가제 적용을 받게 된다.시가평가제 상품은 가입시점보다 금리가 올라가면(채권값이 떨어지면) 수익률이 낮아지고 금리가 떨어지면(채권값이 올라가면) 수익률이 올라간다.
지금까지는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의 손실을 투신사가 떠안았지만 앞으로는 고객이 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성개념으로 생각했던 공사채형 수익증권에도 위험부담이 생기면서 이달부터 일반인들이 가입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투신사들은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만기가 되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바꿔 가입하도록 고객들을 유도하고 있다.
고객들도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마찬가지로 손실을 볼수 있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투자하기보다 주식형 수익증권을 선호하고 있다.
결국 공사채형 수익증권 가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채권 매수세가 약화돼 금리가 상승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실제 이달 초까지 연 7.85%수준에서 유지되던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19일 연 9.01%로 상승,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론 금리인상 우려 등 시장불안심리가 크게 작용했지만 앞으로는 채권시가평가제 도입에 따른 영향이 금리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금융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투신사 공사채형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면서 채권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 경기와 주가에 커다란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