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기초과학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ICM 2014)’ 유치에 성공했다.
대학수학회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유치위원회(위원장 박형주 고등수학원 교수)는 지난 18~19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국제수학연맹(IMU) 11인 집행위원회가 서울을 오는 2014년 ICM을 개최할 단독 후보지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4년마다 개최되는 ICM은 100여개국에서 4,000여명의 수학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초과학 분야 학술대회로 개막식에서 개최국 국가원수가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국제수학연맹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며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어 미국의 지지를 받은 캐나다와 남미 최초 개최를 강조한 브라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 수학자 1,000명을 초청해 체제경비를 지원하는 한편 ICM이 남북한 통합에 좋은 기회가 된다는 점을 강조한 점이 주효하면서 결국 막판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서한 발송과 한승수 국무총리의 IMU실사단 접견, 현대자동차ㆍ포스코ㆍ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재정지원 확약 등도 대회 유치에 큰 힘이 됐다고 유치위 측은 설명했다.
김도한 대한수학회 회장(서울대 교수)은 “ICM 2014 유치는 국제 수학계가 우리나라 수학의 빠른 성장과 수학에 대한 정부 및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인정한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수학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U는 내년 8월 인도 방갈로르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실시, 11인 집행위가 단일 후보지로 추천한 서울에 대한 최종 추인 절차를 밟게 된다. 박형주 유치위원장은 “IMU 112년 역사상 11인 집행위의 결정이 총회에서 번복된 예가 없었기 때문에 서울이 사실상 개최국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