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을 주도하던 임원 3명이 교체됐고 직무대행체제인 하나은행장 자리도 정식 은행장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통합추진단장을 맡은 하나금융의 이우공 부사장이 합병 지연에 따른 책임을 통감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하나금융의 정진용 준법담당 상무도 최근 법원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합병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수용한 사실에 대한 책임으로 물러났다. 또 외환은행의 기획관리그룹 담당 임원인 주재중 전무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일단, 하나금융 측은 주 전무를 보직 해임했으나 사표는 곧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부사장이 맡아왔던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CFO)에는 곽철승 하나지주 상무가 선임됐다. 박성호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 및 영업관리본무 전무는 전략담당(CSO) 겸 통합추진단장을 맡게 된다. 하나금융 신임 준법담당 상무는 권길주 외환은행 전무가 맡는다.
통합 지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3인방은 자진 사임의 형식을 취했지만,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해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법원의 가처분 수용 결정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경영진뿐 아니라 금융당국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이들 임원 3명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수용하며 2017년까지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한 2.17합의서의 효력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은행 통합 이후로 미뤄왔던 하나은행장 선임이 불가피해 지면서 하나은행은 6일 1차 그룹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하나은행장 후보 3명을 선출했다.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는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과 함영주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 황종섭 영남영업그룹 부행장이다.
임추위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정광선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2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됐으며, 다음 주 2차 임추위를 열어 최종 은행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차기 행장의 임기는 2년이다. /SEN TV 보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