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량화 소재 시장을 잡아라"지난해'핫코일 공급'다툼으로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포철과 현대하이스코가 차세대 자동차 경량화 강판인 TWB(Tailor Welded Blank) 시장 선점을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는 최근 국내 최초로 자동차강판의 최고 기술인 TWB개발에 성공해 상업화에 들어갔다.
TWB란 재질과 두께가 다른 강판들을 목적에 맞게 잘라 레이저로 용접한 프레스가공용 소재로 자동차 경량화의 핵심기술로 각광 받고 있다.
이 소재는 현재 독일의 티센쿠룹, 프랑스 유지노 등 일부 철강사만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현대하이스코는 이 소재를 올해 현대자동차에 120만매를 공급, 120억원상당을 판매하고 2007년까지 생산라인을 증설을 통해 매출을 2,300억원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포철도 이에 맞서 광양제철소내 제2 미니밀 공장 부지에 TWB공장을 오는 5월 착공, 현대하이스코에 맞불을 놓을 계획을 세웠다.
포철은 이를 위해 유럽과 일본의 TWB 기술 보유철강업체들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간 100만~200만매 규모를 생산할 방침이다.
포철은 또 광양제철소내에 자동차강재 연구소를 설립해 대우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과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공동연구에 들어가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양 사간의 갈등이 기술개발 등 순기능을 할 수도 있지만 지나친 경쟁과 견제로 철강ㆍ자동차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포철에 자동차 냉연강판 제작에 필요한 핫코일 공급을 요청했으나 국내 독과점업체인 포철이 공급물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하자 공정위에 불공정거래 혐의로 제소해 유리한 판결을 받아냈다. 포철은 이에 불복해 서울고등법원에 제소, 오는 6월 판결을 앞두고 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