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부평공장 다시 멈춰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의 가동이 다시 멈췄다.
대우차는 4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를 내는 협력업체가 늘어나 라인가동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노조는 파업불사를 선언하고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기로 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부평공장 가동중단ㆍ협력업체 부도 속출=부평공장의 1, 2라인이 3일 오후 1시부터 가동이 멈춰 매그너스를 비롯 레간자, 라노스 생산이 중단됐다.
이는 차체패널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인 흥일산업㈜의 부품 공급이 끊겼기 때문. 흥일산업은 지난해 11월30일 부도 처리된 뒤에도 부품을 공급했으나 체임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이 3일 작업을 거부하면서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대우차 관계자는 "흥일산업 체임문제가 곧 해결, 가동에 들어가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인천 남동공단의 ㈜다성, 경남 김해의 세명금속공업㈜, 부산 ㈜세명공업 등 1차 협력사 15개, 2차 3개사 등 모두 18개사가 부도로 생산차질을 빚고있다.
대우차 부평공장의 가동중단은 지난해 11월 8일 부도처리 기간과 한국델파이가 부품공급을 중단한 지난해 12월 7일에 이어 세번째다.
◇노조의 강경투쟁=회사측 구조조정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이날 서울 프레스센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0일과 16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회사측이 구조조정안을 노사간 구성된 경영혁신위에서 협의하기로 해놓고 인력감축안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가 하면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신청을 받는 등 협상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회사를 떠난 2,000여명을 포함하더라도 4,800명 정도를 추가 감원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희망퇴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차 자금난 심화=판매 위축과 대우자판에 대한 워크아웃 연장 여부 결정이 늦어지면서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대우차는 대우자판으로부터 차량대금 1,200여억원을 할인받지 못하고 있으며, 채권단으로부터 지난해 12월 지원받기로 한 896억원 가운데 693억원만 받은 상태다.
임석훈 기자
김인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