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부동산시장 '해빙기 진입' 논란

대도시지역 거래 큰폭 늘어 안정세 회복 주장에<br>"공급과잉으로 2010년까지 조정 불가피" 반박


중국 부동산시장이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거래량이 늘어나면서 '해빙기 진입'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시장이 2010년까지는 불가피하게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14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월 베이징의 인터넷을 통한 주택거래량은 1만3,721건으로 전월 대비 48% 증가했고, 상하이의 11월 신규주택 거래면적은 71만7,551평방미터로 전월에 비해 56% 늘었다. 또한 선전과 광저우의 11월 주택거래량도 각각 전월 대비 73%와 6.8%씩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의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현저하게 늘어나자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회생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부동산주택연구회 구윈창(顧云昌) 부회장은 "중국 정부의 금융ㆍ재정정책을 통한 부동산시장 부양과 부동산 개발업체의 가격전략 및 상품구조 조정 등에 힘입어 부동산시장은 가격과 거래량이 모두 안정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시장이 구조적 공급과잉 상황을 벗어나기는 시기상조라는 진단이 아직 지배적이다. 남방도시보에 따르면 중국의 주택공급 잔여물량은 1억7,000~1억9,000평방미터이며, 2006년~2008년 기간 비교적 주택개발 투자가 왕성했던 시기에 개발이 시작된 물량들이 앞으로도 1~2년간은 계속해서 시장에 물량압박요인으로 작용해서 2010년까지는 부동산의 조정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사회과학원 부동산경제연구실 니펑(倪鵬) 부주임은 "지금 부동산 통계수치로 보면 아직은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이 더 보편적"이라며 "구매자의 심리가 실질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중국의 주택 가격하락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쥐(易居)부동산연구원 종합연구부가 최근 발간한 '2008~2009년 중국 부동산시장추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전국 부동산가격 상승률은 5%로 지난해의 18%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된데 이어, 내년에는 중국의 집값의 하락 폭이 커지고, 2010년에 가서야 바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특히 베이징의 집값 거품붕괴가 심각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쥐부동산연구소 종합연구부의 양훙쉬(楊紅旭) 부장은 "상하이의 경우 지난 9월 부동산시장의 공급 대 수요 비율이 1대 0.45 수준으로 향후 20%가량의 집값 하락이 예상되나, 베이징의 경우 공급ㆍ수요 비율이 1대 0.2 수준으로 가격이 30~40% 가량 빠져야 합리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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