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 세인트로렌스 운하

운하는 배를 띄우기 위해 사람이 인공으로 만든 물길이다. 그 역사는 약 5,000년 전 이집트나 바빌로니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운하는 18세기 중엽 산업혁명기를 맞으면서 본격적으로 건설됐다. 산업혁명으로 화물 수송량이 급속히 늘면서 운하도 크게 발달했다. 미국에서도 이리운하를 비롯, 많은 운하가 건설됐지만 철도가 발달하면서 상대적으로 운하의 가치는 감소됐다. 그러나 운하는 아직까지 물자 수송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1959년 4월25일 대서양과 오대호를 잇는 세인트로렌스운하가 개통된다. 1954년 8월에 시작돼 5년 만에 완공된 세인트로렌스운하는 그 길이가 3,769㎞에 이른다. 이 운하의 완성으로 대서양과 오대호 사이가 연결됐으며 내륙에 위치한 토론토와 시카고 같은 도시는 항구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다. 특히 오대호 주변에는 근대공업의 발전에 필수 불가결한 석탄ㆍ철광석 등의 천연자원이 풍부했다. 자연히 이들 천연자원은 이 운하를 타고 내륙의 피츠버그를 비롯, 시카고ㆍ게리ㆍ클리블랜드 등의 도시로 운반됐으며 이들 도시는 세계 최대의 철강공업지대로 발전할 수 있었다. 자동차공업으로 유명한 디트로이트, 화학공업으로 잘 알려진 애크런 등도 세인트로렌스운하의 기반 위에 성립한 것이다. 현재 이 운하를 이용하는 항구도시는 캐나다에 12개, 미국에 66개가 있다. 가장 많이 운반되는 벌크 화물은 곡물이며 다음이 철광석과 석탄이다. 벌크 화물이 연간 화물 톤수의 큰 몫을 차지하지만 30개국 이상의 선박들이 이 운하를 이용해 일반화물을 실어나르고 있다. 우리는 한강하류의 행주대교에서 인천 계양구 계양동과 서구 검암동을 거쳐 황해로 연결되는 경인운하 건설 사업을 수년째 논의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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