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가능

중국이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ADIZ)를 설정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물론 당장 남중국해에 ADIZ를 설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열어둔 것만으로도 남중국해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즈는 전일 오우양위징 변방ㆍ해양사무사 사장이 관영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ADIZ를 설정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남해 ADIZ를 설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오우양 사장은 “남해 ADIZ 설정은 공중안전 위협 여부, 위협의 정도, 기타 다른 요소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남해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돼 있다”고 답했다. 해석에 따라 당장은 남중국해 ADIZ의 설정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들릴 수 있지만 반대로 현재 미중간의 긴장 구도라면 언제든 중국이 남중국해 ADIZ 설정을 선언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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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Z는 영공이 아니지만, 지나는 모든 항공기는 이 구역을 설정한 국가에 사전 통보해야 한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2013년 11월 동중국해 일대에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며 미국, 일본 등과 정면으로 충돌한 바 있다.

FT는 중국이 남중국해 ADIZ를 다시 꺼낸 것을 주목하며 “최근 미군 정찰기의 남중국해 정찰 등에 자극을 받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ADIZ를 이슈로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로리 메드칼프 호주국립대학 교수는 “중국은 ADIZ와 관련해 철저하게 계산을 하고 있다”며 “언제든 꺼낼 수 있는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영유권 갈등지역인 남중국해 인공섬을 건설하며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 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오우양 사장은 “난사군도는 중국의 영토로 중국은 필요한 군사적 방어시설을 배치할 권리가 있다”며 “다만, 인공섬의 더욱 많은 부분은 각종 민간 수요에 충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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