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1세대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담은 사업입니다. 쉽게 이익을 내기보다는 제대로 된 개발 사례를 남겨 앞으로 민간 개발이 활성화되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신영 본사에서 만난 정춘보(54ㆍ사진) 회장은 "단순히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는 말로 청주 지웰시티 사업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사업장이 위치한 곳은 현재 65만 인구가 거주하는 청주지만 단순히 이 지역만 보고 사업을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인근의 국제공항, 첨단의료복합단지인 오송산단은 물론 앞으로 개발될 세종시 등 물류와 산업•행정의 중심지가 될 충청권, 중부권역 전체를 겨냥한 사업입니다." 다시 말해 지웰시티는 현재 가치보다 미래 가치가 훨씬 크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여기에다 신영만의 서비스를 접목시켜 더 큰 가치 상승을 노릴 계획이다. 정 회장은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니즈를 반영해 명문학원으로 구성된 에듀센터를 만들었고 단지 내 영어 특성화 학교를 유치하는 것도 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대형병원을 유치해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각종 문화ㆍ예술행사를 정기적으로 추진하는 등 다양한 고객만족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파트의 지속적인 품질 향상을 위해 정 회장 본인도 지웰시티에 직접 입주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업무 관계상 주에 1~2일은 청주에 내려간다"며 "실입주자들이 불만을 느끼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직접 느끼면서 조금씩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디벨로퍼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현재 국내 민간 디벨로퍼 시장은 진화의 단계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 선진 사례를 보면 리테일이나 상업시설•복합단지 개발 등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 부동산 개발의 주류를 이룬다"며 "국내에서는 시공사 및 그룹사 자본에 의존한 주택사업이 주를 이뤄왔지만 지금이야말로 실패를 통해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은 실력 있는 디벨로퍼가 탄생할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불거지며 민간 디벨로퍼 시장이 위축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 정 회장은 "눈에 보이는 이익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성과를 보여주면 파이낸싱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