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결과보다는 과정중시를

우리는 미래에 대한 신념과 가치관을 갖고 나름대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 살아가지만 그 누구도 미래에 발생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또 언제나 불확실성 속에서 바람직한 미래의 결과를 얻기 위해 현재 주어진 여러 조건하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과정을 거쳐 의사결정을 한다. 이러한 의사결정은 작게는 개인적인 삶에 대한 설계에서부터 크게는 기업의 경영 또는 국가의 정책수립 과정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며 그 잘잘못은 바로 장래에 일어날 결과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 방법론이 중요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개선, 발전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어떤 일을 잘못했을 때 의사결정 과정에서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제일 먼저 반성한다. 필요한 정보ㆍ자료를 충분히 수집하지 못했는지, 수집된 자료의 연관성, 상호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분석하지 못했는지, 주변 여건 및 외적 상황을 완전하게 파악했는지 등을 면밀하게 연구해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반성ㆍ개선의 반복이 개인적인 삶, 사회, 국가의 발전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방식이나 과정ㆍ절차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결과의 좋고 나쁨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경향이 많다. 즉 결과가 성공적이면 그 의사결정 과정과 행동방식이 옳고 그 결과가 실패하면 그간에 있었던 모든 과정이 모두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모든 의사결정과 행동은 언제나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또 사회 및 국가 차원에서는 그 결과가 모든 구성원에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우리는 지난 60년대 이후 40년 동안 경제적으로나 정치ㆍ사회적으로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고속성장을 해왔다. 이러한 고속성장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든, 어떤 방식을 사용하든 성공적인 결과만을 중시한 우리들의 행동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과중시 방식은 양적인 면에서는 성장, 낮은 수준으로부터의 탈출은 가능하지만 보다 선진된, 정치(精緻)된 수준으로의 도약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간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할지라도 문제해결 방식, 분석ㆍ추론의 방법론을 냉정하게, 참을성 있게, 끊임없이 개선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논란의 쟁점과 개선의 방향을 결과의 호오(好惡)에 두지 말고 방법론, 절차의 잘잘못에 맞출 때 우리 사회가 한단계 높은 발전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정의동<코스닥위원장>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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