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원자재 펀드에 투자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5일 블룸버그통신은 바클레이즈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5개월간 원자재 펀드에 15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등 대부분 투자은행과 펀드들은 현재 원자재에만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전체 원자재 펀드의 자금 운용 규모는 500억달러였으나 11월말 현재 650억달러로 늘어났다. 최근 금 가격이 22년만에 온스 당 5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원자재 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등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펀드 수익률은 올해 11개월 동안 22%를 기록, 같은 기간 S&P500지수의 수익률 3%를 크게 넘어섰다. 최근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원자재 펀드가 높은 수익률은 내고 있는 것은 비철금속 등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등의 원자재 수요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큰 데다 최근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투자자들도 대거 몰려들며 구리와 알루미늄, 아연, 납 등의 가격은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필립 켐케는 “서방국과 중국 등에서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위험도 커지면서 금융 자산보다 실물 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원자재 수급 불균형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원자재 펀드는 오는 2010년 1,4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자재 가격의 거품을 지적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수그러들 경우 금 등 원자재 가격은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