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댄스 열풍이 올해도 다시 불 수 있을까.
퍼포먼스 탭댄스 그룹 `스피리트 오브 더 댄스`(Spirit of the Dance)가 8일~20일 LG아트센터에서 세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1990년대 후반 이래 퍼포먼스 공연은 전세계적인 유행이 된 현상. 해외 화제작의 내한도 잇달았지만 그 중 아일랜드 탭댄스 팀의 공연은 국내에서 특히 유별난 반응을 빚었다. `마유마나`(이스라엘) `델 라 구아다`(아르헨티나) `검부츠`(남아공) 등이 국내에서 큰 이슈를 모으지 못한 반면 아일랜드 전통 춤에 관한 한 실패한 사례가 없는 것. `스피리트 오브 더 댄스`팀도 2000년, 2002년에 이어 세 번째 내한이고 지난 연말 공연했던 `아이리쉬 갤포스 댄스`팀도 예상을 뒤엎고 만석에 가까운 흥행 성적을 냈다. 또한 6월에는 이들 공연보다 더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로드 오브 더 댄스`(Lord of the Dance)가 예술의전당(6월 25일~7월 6일ㆍ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아일랜드 탭댄스 공연은 손의 움직임을 자제하고 일사 분란한 발의 스탭을 강조, 장쾌한 `두드림`으로 관중을 열광시킨다. 잉글랜드와의 전쟁에서 오랜 갈등을 빚고 있는 점 등 민족성 역시 우리와 유사해 더 큰 흡입 요소가 있다는 평도 있다. 현란한 발동작에 비해 몸 동작은 약간 둔한 편.
출발은 1993년 유러비전송콘테스트 당시 7분 장면으로 꾸며졌던 `리버 댄스`(River Dance)팀의 공연. 이 무대가 호응을 얻자 곧 두어 시간짜리 공연으로 탈바꿈됐고 이어 `로드 오브 더 댄스` 등 여타 아일랜드 춤 단체가 잇달아 등장했다.
97년 만들어진 `스피리트…`는 전세계에서 2,000만 여 관객과 만난 공연으로 런던 뉴욕 애틀랜타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는 전회 매진의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엔 99년 마이클 잭슨의 `평화 콘서트`(Peace Concert)에 출연해 화제가 됐고 2000년 2002년 두 차례 내한, 5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아일랜드의 전통춤과 민속음악을 근간으로 플라멩코, 발레, 레드 핫, 살사, 재즈 등을 총 18개 장면에 담는다. 2002년 당시엔 검은색 중절모를 쓴 무용수들이 출연한 마지막 에피소드가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 공연 후에는 광주(22-24일), 부산(25-27일) 공연도 계획돼 있다. (02)399-5888.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