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장기업 3분기 실적 보면] “경기 바닥쳤다” 기대감

상장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은 몇가지 면에서 경기가 바닥을 치고 고개를 들고있지 않느냐는 분석을 낳고있다 올들어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서비스ㆍ음식료업 등 일부이긴 하지만 내수 업종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국내 경기를 주도하는 10대 그룹들의 3ㆍ4분기 순이익이 직전분기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출이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가계부실 등으로 금융업의 고전이 예상되는 점 등은 경기회복을 확신할 수 없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각종 수익성 지표 방향은 `호전`=경기회복 기대감은 수익성 지표에 근거를 두고있다. 3ㆍ4분기 상장사의 순이익은 6조4,8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1% 증가했으며, 상대적으로 경기가 올해보다 좋았던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3.19% 늘어났다. 또 상장 제조업의 3ㆍ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47%로 전분기 대비 0.47% 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 축소, 부채감소 노력 등 기업들의 재무구조 건전화 노력에 힘입어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9월말 현재 제조업의 자본총계는 242조22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5.96% 늘어난 반면 부채는 245조8,281억원으로 7,685억원이 줄었고,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107.97%에서 101.58%로 6.39% 포인트 감소했다. ◇일부 내수관련 업종에도 온기 확산=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기전자ㆍ운수창고 및 섬유의복 등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올들어 지속적으로 하강국면을 보이던 서비스와 전기가스, 음식료업 등일부 내수관련 업종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점이다. 서비스업의 경우 3ㆍ4분기 영업이익이 1,5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99%포인트 증가했고 음식료도 14.22% 늘어나 3,514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제조업의 설비가동과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는 전기가스는 384.68%%포인트나 급증한 1조586억원을 기록해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금융업은 가계부실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 카드연체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6,1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0대 그룹 순이익 10% 이상 늘어=삼성 등 10대그룹 역시 매출은 줄었지만 순이익은 늘었다. 공정위가 발표한 출자총액집단 17개 그룹 가운데 공기업과 LG(계열분리 등으로 비교불가능)를 제외한 10대그룹의 3ㆍ4분기 매출액은 44조3,89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55% 감소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3조7,896억원으로 10.60% 늘었다. 매출액이 증가한 그룹은 삼성ㆍ한진ㆍ한화ㆍ현대중공업ㆍ동부 등 5개였으며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삼성ㆍ한진ㆍ금호 등 3개였다. 특히 삼성의 경우 순이익이 2조188억원으로 10대그룹 전체 순이익의 3조7,896억원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가계부실 등 금융업 악재 극복이 관건=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경기가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봐야하지 않는가`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3ㆍ4분기가 바닥을 통과하는 시점이라고 본다면 4ㆍ4분기부터는 회복세로 나타날 시기”라며 말했다. 하지만 가계부실 등으로 금융기관들의 고전이 예상되고 내수 경기도 예상보다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면서 경기의 회복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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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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