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납 김치 파동'으로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산 배추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지난 28일 5t 트럭 기준 배추(상품) 경매가가 476만5천원으로 표준가격(최근 5년간 평균가격)인 344만648원보다 38% 올랐다.
무(상품)도 표준가격(353만1천745원)에 비해 43% 올랐다. 5t 트럭 기준 505만5천원.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는 배추(포기)가 지난주보다 580원 내렸으나 작년같은 기간(1천700원)에 비해서는 2배 가까이 비싼 3천원에 팔리고 있다.
농협유통 이유신 주임은 "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품질이 좋지 못해 배추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며 "10월에 출하되는 준고랭지 배추 물량도 충분치 않은데다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배추 시세는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신으로 김치를 직접 담궈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배추, 무 등 김치 재료와 국산 김치 판매량이 늘고 있다.
식당가가 밀집한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중국산 김치 파동 이후 25-27일 배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어났다.
무는 지난해보다 22.2% 늘었고, 건고추도 44.1% 늘어났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강민철 농산실장은 "최근 중국산 납 김치 파동 이후 직접 김치를 만들어 먹으려는 주부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인근 식당에서도 배추, 무 등을 대량 주문하면 배달이 가능한지 등을 묻는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영등포점도 최근 2-3일 포장김치와 즉석김치 매출이 평소보다 10-20%늘었다.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은 25-27일 즉석김치 매출이 지난달 말보다 1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통업체들도 대대적인 국산 김치 판촉전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본점과 잠실점, 영등포점에서 하선정 포기김치(3kg)를 30% 할인해 1만2천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수도권 7개점에서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세일 기간에 CJ햇김치,동원김치 등을 품목별로 10-20% 할인해 판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매장의 유기네 코너에서는 배추, 양념 등 유기농 재료만으로 만든 김치를 팔고 있다.
롯데마트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전점에서 한울 일품지 포기김치 1kg(5천500원)을 한개 사면 같은 상품을 하나 더 주는 '1+1 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29일부터 10월 12일까지 `김치 기획전'을 연다.
현대홈쇼핑은 10월 5일 오후 4시 40분부터 100분간 김치 판매 방송을 특별 편성했으며, 우리홈쇼핑은 일주일 평균 5회 편성하던 김치 판매 방송을 7회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롯데닷컴은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종가집, 농협 아름찬김치, CJ햇김치 등 국내 유명 브랜드 김치를 최고 15% 할인 판매하는 '국산 김치 할인전'을연다.
롯데닷컴 윤현주 차장은 "중국산 납 김치 파동 이후 김치 판매량이 평소보다 2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CJ몰은 10월 한달간 '김치 할인전'을 열고 CJ햇김치를 10% 할인해 판다.
옥션은 30일까지 `전라도 순천산 토종김치' 행사를 열고 포기김치, 물나박김치10kg을 2만6천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닷컴은 10월 10일까지 `국산 토종 브랜드 김치 특가전'을 열고, 디앤샵은10월 15일까지 김치를 최고 10% 할인 판매하는 '김치 반찬샵 이벤트'를 진행한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