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북한 사람 모두 모여 콘서트 참여하는 날 오길"

8월 15일 임진각서 ‘다니엘 바렌보임 평화 콘서트’ 개최

“세계 전역에서 일어나는 분쟁의 이유는 대화의 불통 때문입니다. 음악으로 분쟁을 해결할 순 없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분쟁에 관심을 갖게 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대화를 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 분쟁 지역을 누비며 평화의 음악을 전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한국을 찾았다. 10일부터 나흘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교향곡 전곡 연주회’를 여는 데 이어 오는 15일에는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평화콘서트’를 개최하기 위해서다. 바렌보임은 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임진각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남ㆍ북한 사람들이 모두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의 세계적인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가 창단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가 함께 펼친다. 이들은 지난 5년 중동의 대립 지역인 라말라에서도 공연을 펼친 바 있다. 바렌보임은 “우리 사회는 보이는 것만 중요하게 여기는데 사실은 그 속에 있는 내용이 중요하다. 건설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고 믿고 있는 것을 해야 남도 설득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음악을 할뿐 자신을 ‘평화의 메신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행보가 누군가에게 인정받거나 사랑받기 위함이 아니라 개인적인 신념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베토벤이 음악을 작곡했을 때도 그만의 메시지가 있었을 겁니다. 그것을 전달하는 것이 저의 몫이죠. ” 이번 연주회에서 베토벤 교향곡을 연주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그는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기 때문”이라며 “18~19세기에 작곡된 작품의 놀라운 점은 오늘날에도 현재를 드러내고, 같은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렌보임은 최근 들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시아 연주자들에 대해서도 조언을 건넸다. 그는 “아시아 연주자들은 역량이 굉장히 뛰어나다”면서도 “하지만 역사나 철학 등의 공부 없이 음악만 하는 것은 ‘연주하는 기계’에 불과하다”며 “한 인간으로서 세계에 전달할 메시지가 중요하고 다른 공부를 충분히 할 때 음악도 더 풍부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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