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까이 다가온 무역혁명(사설)

요즘같은 정보화시대엔 퍼스널 컴퓨터(PC)는 전화나 TV처럼 일상 생활용품에 속한다. 각종 멀티미디어 기술의 발달, 정보의 상업화 등에 힘입어 인터넷 이용자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놀라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부문이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다. 인터넷 전자상거래는 글로벌 컴퓨터 통신망인 인터넷을 이용, 상품은 물론 서비스까지 사고 파는 거래다.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컴퓨터만 있으면 안방에서도 거래를 할 수 있게된 것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구매자와 판매자가 인터넷이라는 시장에서 서로 만나 중간상 없이 직접 교역할 수 있다. 이 시장에서 취급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기존의 시장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여러시장을 복합해 개설할 수 있어 융통성도 크다. 물리적 공간이 필요없고 가상공간을 이용하는 탓에 시장개설도 쉽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바로 연결돼 기업으로서는 물류비와 관리비 등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들은 중간상들의 마진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싼 값으로 24시간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24시간 거래 인터넷 상거래가 활성화될 경우 국제교역은 일대 혁명을 맞게 된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던 무역업체들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고 온라인 뱅킹이 활성화되면서 은행점포도 사라지게 된다. 디지털 거래가 이뤄지면서 재래식 화폐 대신 전자화폐가 등장, 자금유통도 지금과는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안방에서 고객과 직접대화 전자상거래의 활성화 추세에 따라 인터넷 마케팅이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의 매출신장과 앞으로 사활을 좌우하게 될 지도 모를 인터넷 마케팅에 투자와 교육을 아끼지 않는 국내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기업으로서는 광고비용의 절감으로 제품을 싸게 팔 수 있고, 고객에게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과의 거리를 가깝게 할 수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컴퓨터 앞에서 필요한 물건에 관한 정보와 가격, 그리고 구입방법 등을 짧은 시간안에 모두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인터넷 마케팅이 갖는 이점들은 이밖에도 많다. 우선 고객관리를 보다 밀접하게 할 수 있다. 기업과 고객이 1대1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인터넷이 갖고 있는 전자우편의 기능은 고객과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이들의 불평과 아이디어를 수시로 마케팅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판매비용면에서도 절감을 가져올 수 있다. 일반 판매방식은 매장을 갖추어야 하고 많은 인원이 필요, 고정비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인터넷 판매에서는 이런 고정비 부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공간상의 이점도 크다. 인터넷 마케팅에서는 제품을 전시하고 고객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매장이 따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거의 무한에 가까운 전시공간을 인터넷에서는 제공하고 있다. ○2∼3년후 일반화,대비를 인터넷은 개방성의 이점도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전 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펼친다는 것이다. 불과 수명의 종업원이 전 세계인을 상대로 자사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은 종래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인터넷 마케팅을 이용, 거듭나고 있는 좋은 예가 남대문과 동대문시장이다. 이 두 시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다. 남대문과 동대문의 의류제조상인들로 구성된 남동상인연합회는 지난 여름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 전 세계의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외로부터 많은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남대문 사이트는 의류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잡화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의 이같은 무한한 가능성을 인식, 대기업들 뿐만 아니라 중소 기업들도 시장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마케팅은 장기적인 노력과 투자가 있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특히 최고 경영자에서부터 말단사원에 이르기까지 전사적인 차원에서의 정보화 마인드가 확산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인터넷 마케팅이 가능하다. 인터넷마케팅은 2∼3년 후면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마케팅에 우리기업들도 발빠르게 대응,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야 할 때다. 인터넷 마케팅 참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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