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 부문에 8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력기기 제조업체인 피에스텍은 전날보다 190원(4.97%) 오른 4,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로 꼽히는 옴니시스템(5.84%), 누리텔레콤(5.73%), LS(2.26%), LS산전(4.49%), 일진전기(5.33%)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한전은 오는 2030년까지 차세대 지능형전력망사업인 스마트그리드 부문에 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단계별 투자계획에 따르면 송배전설비의 지능화, 스마트미터의 교체 등을 위해 향후 5년간 4,000억원을 투입하고 이후 2020년까지 2조3000억원, 2030년 3조7000억원 등 총 8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날부터 열리는 2월 임시국회에서 지능형전력망 구축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스마트그리드 촉진법)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 스마트그리드 촉진법은 지난해 10월 국무회의에서 제정안을 심의ㆍ의결했고 현재 국회 통과만을 남겨둔 상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그리드는 20년 이상 장기간에 걸친 사업으로 뚜렷한 시장의 성장세가 나타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로드맵에 따르면 스마트그리드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은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며 “최근 몇 년간 스마트그리드 관련주가 테마주로 묶여 관심을 받고 있지만 단기 테마로 접근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