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대표적 명절 선물세트인 정육과 생선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광우병 파동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정육세트는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반면 굴비 등 생선 세트의 인기는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2월 3일까지 정육세트매출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250% 늘었다.
특히 한우냉장육세트는 354.1%의 신장률을 보였다.
50만원짜리 화식한우세트는 지난 2일 준비한 100세트 모두 팔렸으며 25만원짜리세트도 지난 3일 404세트 전량 판매됐다.
호주산 오가닉 청초우세트 700개도 일찌감치 품절됐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2월 2일까지 설 행사 기간에 갈비, 정육세트매출이 지난해보다 300% 이상 신장했다.
햄 매출도 110% 가량 늘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정육담당 정연성 과장은 "보통 설 정육세트 판매량은 추석의 80% 수준에 머무르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추석 때보다 10% 이상 더 판매됐다"며 "설 정육세트 매출이 추석을 앞지른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정육세트 물량을 10∼20%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반면 지난해 광우병 파동으로 대체 수요가 몰렸던 생선 세트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현대백화점에서는 굴비 세트 매출이 작년보다 12% 감소했으며 옥돔 세트와 대하세트도 각각 20%, 17% 줄었다.
작년 설에는 생선 세트가 전년 대비 3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지난해와 비교해 굴비 세트(-4%), 옥돔 세트(-30%), 선어.대하 세트(-24%), 젓갈 세트(-30%) 등 생선 세트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