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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야기] 씨온 '씨온샵' 안 병 익 대표 "위치기반 SNS, 골목상권 살리는 대안 될 것"

앱 다운받으면 사용자 근처 할인쿠폰 가맹점 실시간 표시<br>가맹점서 할인율 자율 결정<br>재고 물량 관리에 유리해<br>이용후기 쓰면 포인트 제공<br>현금처럼 쓸 수 있어 호응<br>"내년 1,500만 사용자 확보"


"씨온샵은 골목상권을 살릴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입니다."

위치기반 SNS 운영업체인 씨온(SeeOn)이 최근 의욕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씨온샵'이다. 씨온샵은 자영업 점포들이 주변 씨온 앱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플랫폼이다.


안병익(42ㆍ사진) 씨온 대표는 KT연구개발원에서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구축한 위치기반 기술 전문가다. 연세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스마트폰이 갈수록 대중화되면서 그 동안 갈고 닦은 지리정보 분야의 지식을 소비자를 위한 상품을 만드는 데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던 중 미국의 대표적인 위치기반 SNS인 '포스퀘어'가 위치기반 기술을 상업적인 서비스로 구현시키는 모습을 보고 결심했다. "포스퀘어를 통해 위치기반 기술의 사업 가능성을 확인하고 씨온을 설립하게 됐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2010년 5월 씨온을 설립한 안 대표는 같은 해 8월 국내 최초로 한국형 위치기반 SNS인 '씨온'을 선보였다. 위치기반 SNS는 소셜네트워크와 소셜커머스가 결합된 형태다. 씨온은 여기에 '캡틴 선정'과 '캡 모으기' 등 게임 요소를 추가했다. 올 1월에는 씨온샵을 내놓았다. 씨온샵 가맹점으로 가입한 점포들은 주변의 씨온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폰을 통해 점포를 홍보하고 실시간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씨온샵이 기존 소셜커머스와 다른 점은 각 가맹점들이 할인율, 할인시간 등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상치 못한 재고물량이 늘어나거나 갑자기 날씨가 나빠져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될 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재고물량을 처리하고 매출을 늘릴 수 있다. 가맹점들은 연간 50만원으로 씨온샵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씨온샵은 올연말까지 가맹점 1만개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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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스마트폰 사용자 2,500만 시대를 맞아 기존 전단지와 상가 책자를 대체할 광고 마케팅 도구로 씨온샵을 개발했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마케팅 성과를 창출할 수 있어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릴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씨온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받으면 스마트폰 사용자 위치 근처의 씨온샵 가맹점 중 현재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곳이 표시된다. 그 가맹점을 체크인하면 무료로 쿠폰을 다운받을 수 있다. 씨온 앱 사용자가 마음에 드는 점포를 등록해 이용후기, 사진 등을 올리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고 이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

안 대표는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캐쉬 보상 정책'을 최근 시작했다. 사용자에게 금전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안 대표는 "씨온샵 이용자들에게 수익의 일부를 나눠줌으로써 씨온샵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씨온 앱은 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 티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씨온은 지난 3월에 누적 다운로드 2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국내의 대표적인 위치기반 SNS로 자리잡고 있다. 안 대표는 "씨온 앱 사용자 수를 올해 말까지 700만 명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1,500만 사용자를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위치기반 SNS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위치기반 SNS가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으로 활용될 만한 가치가 있다"며 "씨온샵이 앞으로 영세 자영업자에게 활용될 수 있도록 앱 사용자들의 소비동향을 분석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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