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개발 유전 관심 높아져

유가 고공비행·공급부족 우려따라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의 미개발 유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인 사우디의 원유매장량은 확인된 것만 2,627억배럴이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사우디 내에 미확인된 매장량이 2,000억배럴 가량 더 있다고 주장한다. 사우디는 이들 유전에서 채굴을 시작한다면 앞으로 50년간 하루 1,000만~1,5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의 현재 원유생산량은 하루 880만배럴 정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우디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사우디의 주장은 석유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술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확인된 원유매장량이 1,150억배럴인 이라크에도 미개발된 유전이 상당량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이라크 석유장관 타하 흐무드 모우사는 “이라크내 모든 유전지대에 대한 탐사가 끝난다면 이라크의 석유매장량은 3,000억배럴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 2,000억배럴의 미확인 매장량이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이라크는 79년 후세인 집권후 유전개발에 거의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이라크에서는 80개의 유전이 발견됐지만 이 가운데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 곳은 20여개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라크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최소 200억달러 이상의 자본이 필요한데 테러위험 때문에 투자를 이끌어낼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이라크가 안정적으로 석유공급에 나서려면 최소 7~8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밖에 시베리아나 남대서양심해, 카스피해, 아프리카 등에도 아직 발굴되지 않은 원유가 상당량 매장돼 있다. 그러나 미확인된 유전들은 대부분 개발이 쉽지 않은 곳에 있어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미국지질연구소(USGS)의 로널드 차펜티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원유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원유를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가격으로 얻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채굴할 수 있는 유전들은 거의 바닥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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