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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국무총리로 전격 발탁됨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에 막이 올랐다. 영남권의 이주영·유승민 의원의 양강 구도에 심재철·원유철·정병국·홍문종 의원 등 출마를 저울질하는 수도권 의원들이 가세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가 예상된다. 결과에 따라 당내 계파구도는 물론 당청관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정치권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총리 지명을 받고 "오늘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다"고 공식화했다. 새누리당 당헌ㆍ당규 3조3항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할 경우 동반 선출된 정책위의장은 당연 사퇴하고 7일 이내에 의원총회에서 후임자를 선출하기로 돼 있다.
김무성 당 대표가 "사임시기를 언제로 볼 것이냐에 따라 (선거) 시기가 정해질 텐데 월요일(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오는 30일쯤 의총에서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로는 4선의 이주영 의원과 3선의 유승민 의원이 '빅2'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물러나고 국회로 복귀한 이 의원은 19대 국회 출범 후 연거푸 원내대표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얻었고 장관에서 물러난 뒤 친박 주류와 접촉을 늘리면서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착실히 준비해왔다.
원내대표 출마를 일찌감치 기정사실화하고 물밑에서 준비 중인 유 의원은 이 의원의 강력한 대항마로 손꼽힌다. 유 의원은 '원조 친박'이었으나 청와대에 직언을 서슴지 않으면서 친박계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의 수첩 파동에 함께 거론되는 등 유 의원은 김 대표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원내대표 경선을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대리전 양상으로 보기도 한다.
수도권 4선인 심재철·원유철·정병국 의원도 나란히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도 수도권 출신으로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양강 후보인 이 의원(PK), 유 의원(TK) 모두 영남권이고 당 대표가 부산 출신인 점을 감안할 때 수도권에서 원내대표를 맡아 당내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원내대표와 파트너를 이룰 정책위의장 후보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의원과 유 의원은 홍문종 의원에게 러닝메이트를 제안했으나 홍 의원이 원내대표에 나가겠다는 의사가 강해 대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후문이다. 나경원 의원에 대한 양측의 구애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한편 수도권 의원들은 장윤석(경북 영주) 의원과 짝을 이뤄 수도권-영남의 균형을 맞추려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