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수정예 '부띠끄펌' 뜬다

두우-연예·산하-부동산등 주력 차별화'법률사무소도 이젠 전문화로 승부를 건다' 백화점식 송무에서 탈피, 전문적인 영역만을 담당하겠다고 나서는 로펌(법무법인)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부띠크펌'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소수의 인원으로 꾸려진 로펌 이지만 한 분야만을 집중적으로 담당한다는 데 기존의 로펌들과 차이가 있다. 이런 경향은 사회가 다양해지고 비즈니스 관행이 점점 복잡해짐으로써 변호사들도 산업에 대한 전문지식이 절실해짐에 따라 강화되는 추세다. 대형 법률사무소들도 내부적으로 소규모 조직을 구성, 팀별로 업무를 분담하는 것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법무법인 두우의 청담분사무소는 엔터테인먼트 한 분야에 주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우는 이전에도 엔터테인먼트에 강하다는 평을 들어 왔지만 이제는 독립된 분사무소를 만들어 4명의 변호사로 하여금 이 분야에 전담하도록 했다. 향후 10명까지 인원을 늘인다는 계획이다. 대표를 맡은 최정환(41) 변호사는 사시 28회로 백지영 비디오사건, '오페라의 유령'국내공연계약 등을 담당하면서 연예전문변호사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서울대 법대와 미국 뉴욕대학 법학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지난 89년 김&장에 있을 때 외국영화사들의 한국진출업무를 담당하면서 연예분야에 발을 디딘 후 13여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사시 31회로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 출신인 강호성 변호사와, 손석봉 변호사, 장정애 변호사 등이 포진하고 있다. 최정환 변호사는 "창작자들이 창작에만 전념하도록 제반 법적 조언을 하겠다"며 "사무소를 청담동에 차린 것은 연예산업의 중심이 여의도에서 청담동 쪽으로 옮겨오는 추세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변호사와 소장 변호사들이 의기투합, 최근 설립한 법무법인 산하도 부동산에 초점을 맞춘 '부띠끄펌'이다. 산하는 경매와 하도급, 재건축ㆍ재개발 등 부동산과 건설 영역을 전문영역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여기에는 현재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인 박 변호사가 고문으로,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부소장인 장유식 변호사와 신태호ㆍ길기관ㆍ송난근ㆍ오민석 변호사 등 6명이 참여했다. 대표는 사시 41회인 신태호(42) 변호사가 맡았다. 변호사협회의 관계자는 "변호사 수가 5,000명을 넘어서고 여기에 법률서비스의 대외 개방과 맞물리면서 특정분야의 전문지식을 무기로 나서는 로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과거 어디어디 전문이라는 개인적인 캐릭터에서 탈피, 점점 조직화 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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