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CSI(제일제당 인니)가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채권시장에서 「아리랑 본드」(일명 외국법인의 원화채권)를 발행한다.아리랑 본드는 외국인들이 원화로 국내시장에서 장기 저리의 사채를 발행해 미국 달러로 환전하는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을 말하는 데 미국과 일본에서는 외국기업들이 「양키본드」 「사무라이본드」로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국내 평가기관인 한신평과 한기평으로부터 각각 A신용등급을 획득한 이번 채권은 발행금액이 총 1,000억원, 만기 3년으로 2회에 걸쳐 발행되며 주간사는 대우증권이다.
PT.CSI는 조달된 자금으로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해 기존의 고금리 부채를 상환할 예정이며 이번 채권발행으로 수익 및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이 국내에서 원화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앞으로 해외에서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는 현지법인들의 이같은 형태의 채권발행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지난 4월1일 1단계 외환자유화 조치의 일환으로 기존 부채 상환 목적의 해외 현지법인의 원화채권 발행을 허용했으며 공공기관으로는 ADB가 지난 9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리랑 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PT.CSI는 지난 88년에 설립, 현재 동물성장 촉진제인 라이신을 비롯 조미료 사료 핵산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량의 95%이상을 제3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라이신의 경우 연산 10만톤 규모로 미국 ADM, 일본 아지노모도사에 이어 세계3위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1억7,200만달러였다.
/문병언 기자 MOONB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