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국제무역의 변화와 이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들을 위해 매년 5억유로(약 5조8,000억원) 규모의 고용안정기금을 마련한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감원 등으로 직장을 잃은 실직자를 지원하기 위해 2007년부터 해마다 5억 유로 규모의 ‘유럽 세계화 적응펀드’를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매년 3만5,000~5만명에 달하는 실직자에게 일시적인 임금보조를 할 뿐만 아니라 재훈련ㆍ구직 지원 등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사용된다.
지원대상은 원칙적으로 해고 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구직자이지만, 주로 세계무역구조의 변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우선 지원대상이 될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스피들라 EU 고용담당 집행위원은 “이 펀드는 예측하기 힘든 사건을 위해 마련된 유럽식 보험정책의 일환”이라며 “세계화 속에서 특정분야의 통상여건 변화로 직장을 잃게 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U의 지도자들은 지난해 가을 1,900만명에 달하는 역내 실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충격흡수 펀드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논의를 계속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