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증시 버팀목 될까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8일 자사주 매입을 시작함에 따라 고유가와 저환율에 직면한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게 되면 삼성전자 주가는 물론 주식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을 낳곤 했다.
이날 자사주 매입 첫날을 맞아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08% 반등한 65만5천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악재에도 불구,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4.37포인트(0.31%) 오른 1,427.00을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7만주와 우선주 1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신청해 주당 64만8천원과 52만원에 각각 매입을 완료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7월17일까지 1조8천582억원을 투입해 보통주 260만주, 우선주 40만주를 각각 매입할 예정이다.
◇자사주 효과 `확실' = 과거 8차례에 걸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에 코스피지수와 삼성전자는 각각 6차례, 5차례 상승, 자사주 매입의 긍정적인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2000년 10월 이후 삼성전자의 8차례에 걸친 자사주 매입 시기에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지수는 평균 2.4%, 3.1% 상승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기간에 주가가 하락한적도 있지만 이는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붕과와 2004년 중국 쇼크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도 주식시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기간 점진적으로 주식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석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수급측면에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에외국인 매도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외국인 동향이 주식시장의 추세적인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실적개선..시너지 효과 기대 =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이 최소한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저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며"과거 경험을 볼 때 자사주 매입은 오는 6월 초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시점에 IT경기가 개선되면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사주 매입과 실적개선이 맞물리는 시기에는 주가 부양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2003년 3~4월 자사주 매입 시기에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상반기에 1조원대에서 하반기에 2조원대로 개선됐으며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50%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올해 역시 삼성전자의 상반기 분기 영업이익은 연속으로 1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2조원대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사주 매입보다는 글로벌 증시 동향 살펴야" = 하지만 2.4분기 실적 우려가남아 있고, 이번 주에 발표될 인텔의 분기 실적이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아 자사주매입을 통한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울러 유가 상승과 미국 금리인상 등 추가적인 대외 악재가 불거질 경우 주식시장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자사주 매입 자체 보다는 글로벌 증시 동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교보증권 박 애널리스트는 "과거 8차례에 걸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에코스피지수와 나스닥지수의 방향성은 7차례나 일치했다"며 "자사주 매입이라는 특정이벤트에 주목하기 보다는 글로벌 증시 움직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4/18 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