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중구가 공공디자인을 통한 도심 재생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인구 8만명의 소도시 대구 중구는 1,000여개의 대구 시내 골목길을 실핏줄처럼 연결해 제주도의 ‘올레’를 뛰어넘는 관광자원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박순태 예술정책관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2007년부터 시작된 ‘대구 근대문화골목 역사 경관 조성’ 사업이 공공디자인을 통해 문화적ㆍ경제적으로 재생시킨 성공 사례로 선정됐다”며 “1,000여개가 넘는 골목길이 있는 대구라는 도시를 문화공간을 재탄생 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과 경북대 건축과 이정호 교수 등 관계자 십여명이 참가해 사업 성과와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대구 중구청의 윤순영 청장은 “침체된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방천 시장 예술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나아가 도심 곳곳에 실핏줄처럼 분포된 1,000여개의 골목을 연결해 제주도의 ‘올레’를 뛰어넘는 관광자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 중구 지역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민족저항시인 이상화 선생의 고택과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던 서상돈 선생의 고택, 음악가 현진건ㆍ박태준 선생, 화가 이인성 선생 등의 역사적 자취가 남겨진 문화자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이다.
이상화, 서상돈 고택 부근에는 근대 골목길을 형상화해 도로를 디자인하고, 당시 지적도를 바닥에 그리고 붉은 담장 등을 통해 골목 분위기를 재현했다. 또한 인근에 뽕 나무를 심어 당시의 이미지를 살리게 된다. 3ㆍ1만세운동길 입구에는 대구의 3ㆍ1운동에 참여한 인물들을 조명하는 조형물을 제작해 설치한다. 만세 운동길 90계단에는 거리 갤러리를 만들어 3ㆍ1운동 당시 열 가지 장면을 선정, 전시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마스터 플랜을 수립한 경북대 이정호 교수는 “1920년대 이상화 선생 생존 당시를 기준으로 이 지역의 역사, 문화 스토리를 되살려 도심 관광자원으로 활용했다”며 “아울러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일상장소를 문화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지난 2006년 8개 지자체 9개 사업, 2007년 14개 지자체 17개 사업을 지원해 왔다. 이 가운데 대구 중구 근대문화 공간디자인개선사업, 강원도 영월군 공공디자인 시범사업, 전북 전주 동문거리 가로디자인 개선사업 등이 우수 사례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