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이디어 융복합·투자 결합…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 제시

'겨울왕국'서 배우는 성공 방정식

미디어공룡·신생기업 상생… 극장수입만 8억6,600만달러


지난 5일(현지시간) 글로벌미디어 기업 월트디즈니가 발표한 올 회계연도 1·4분기(2013년 10~12월) 실적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매출액은 전년비 9% 오른 123억달러, 순이익은 무려 33% 뛴 18억4,000만달러였다. 디즈니 어닝서프라이즈의 일등공신은 지난해 말 무렵 개봉한 극장용 영화들, 그 중에서도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Frozen)'이다.


디즈니가 1억5,000만달러(약 1,613억원)가량의 제작비를 투입한 '겨울왕국'은 이달 2일 현재까지 전세계 극장에서만 8억6,600만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렸다. 여기에 DVD·비디오게임·캐릭터상품 등 앞으로 창출될 부가가치를 고려하면 이 영화 한 편이 디즈니에 안겨줄 수익은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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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9일 현재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국내개봉 해외영화 가운데 두번째 1,000만 관객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겨울왕국'의 성공은 3D(3차원) 컴퓨터그래픽(CG) 애니메이션이 올린 또 한번의 개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95년 '토이스토리'의 흥행을 계기로 빠르게 성장한 3D 애니메이션은 미국 첨단기술의 허브인 실리콘밸리와 문화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가 결합한 이른바 '실리우드(Siliwood)'의 대표적 창조물이다. 세계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할리우드 문화콘텐츠의 경계를 뛰어넘는 아이디어의 융복합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몰려드는 투자자금이 디즈니와 같은 할리우드의 미디어 공룡과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신생기업들의 상생을 통해 윈윈을 창출해낸 것이다.

'겨울왕국'으로 대표되는 실리우드의 애니에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슬로건인 '창조경제'의 성공방정식이 그대로 녹아 있다. 박 대통령의 경제교사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다음 10년'의 먹거리로 제시한 융합·지식창조 산업의 전형이기도 하다. 한국 경제가 '겨울왕국'의 성공을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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