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매킬로이 '중동 결투'서 기선제압

6언더로 2타 차 3위…상금 1위 도널드는 이븐파 26위

유럽프로골프 투어 상금왕 타이틀을 두고 벌이는 세계랭킹 1ㆍ2위의 ‘중동 결투’에서 로리 매킬로이(22ㆍ북아일랜드)가 앞서 나갔다. 올해 US오픈 챔피언인 매킬로이는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주메이라 골프장 동코스(파72ㆍ7,675야드)에서 열린 유럽 투어 시즌 최종전 두바이 월드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8언더파 64타로 1위에 오른 페테르 한손(스웨덴)에 2타 뒤진 매킬로이는 3위에 자리해 상금랭킹 1위이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루크 도널드(34ㆍ잉글랜드)를 따라잡을 발판을 마련했다. 도널드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26위로 첫날을 마쳤다. 1999년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 폴 로리(스코틀랜드)가 7언더파로 2위에 올랐다. 지난주 홍콩 오픈에서 우승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려낸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상금 92만2,000유로를 거머쥐고 도널드가 10위 이하로 밀려나면 생애 처음으로 유럽 투어 상금왕에 오를 수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한 도널드는 매킬로이가 우승하지 못하면 사상 첫 미국ㆍ유럽 양대 투어 상금왕 동시 석권의 위업을 이룰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앓고 있다고 밝힌 매킬로이는 후반 9홀에서만 6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반에는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두 차례 실수를 범하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2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8번홀(파4)에서는 그린을 넘겨 보기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 불을 뿜은 샷은 마지막 18번홀(파5) 6m 버디 퍼트를 포함해 6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매킬로이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도널드는 전반을 마쳤을 때만 해도 3언더파로 매킬로이에 3타 앞섰으나 후반에서 보기 3개로 부진해 6타 차이로 처졌다. 도널드는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네드뱅크 챌린지로 복귀하기 전 5주 동안 아내가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타계하는 일을 겪었다. 2년 전 상금랭킹 1위를 달리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타이틀을 빼앗겼던 매킬로이는 “지금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다. 상금왕이 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 게임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자력으로 상금랭킹 1위를 지키기 위해 9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 도널드는 “매킬로이와 경기하는 것은 늘 힘들다”면서 “나 자신에게 집중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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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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