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위 모기지은행 '인디맥' 전격 영업정지

부실누적·뱅크런에 결국 문닫아<br>서브프라임 이후 최대은행 몰락


모기지 대출규모 2위의 저축은행 인디맥뱅코프의 경영위기는 미국 역사상 세번째 규모의 부실이며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최대의 은행 몰락에 해당한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트에이(Alt-A) 모기지론 대출에 주력해온 인디맥뱅코프가 부실 누적 및 ‘뱅크 런(bank run)’으로 금융감독기관의 영업중단 조치를 받았다. 알트에이 모기지론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보다 신용등급은 한 단계 높지만 대출자에게 소득에 대한 서류를 요구하지 않아 주택시장의 버블 및 모기지 상품의 부실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디맥은 지난 3월 말 현재 자산규모 320억1,000만달러의 저축은행으로 알트에이 등 모기지 상품 대출에 주력해오다 부동산시장의 침체와 함께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영업정지 사태는 1984년 콘티넨털일리노이은행(자산 400억달러), 1988년 아메리칸저축대부(S&L)조합 부도 사태 이후 세번째로 큰 규모다. 인디맥은 14일부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관리하에 다시 문을 열 예정이지만 패니매ㆍ프레디맥의 유동성 위기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FDIC는 인디맥의 몰락으로 40억~80억달러의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530억달러에 달하는 예보기금의 10% 이상을 까먹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FDIC가 향후 90일 이내에 인디맥을 매각할 방침이며 매각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분할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디맥의 파산은 척 슈머 상원의원(민주당, 뉴욕주)이 6월 이 은행의 지급불능 가능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미국 저축은행감독청(OTS) 측은 슈머 의원의 발언으로 13억달러 규모의 뱅크런이 발생해 멀쩡한 은행이 좌초됐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슈머 의원은 “감독당국이 제대로 감독을 하지 못해 파산한 것”이라며 “OTS는 앞으로 발생할 또 다른 파산에 대비해 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맞받아쳤다. FDIC는 1인당 10만달러씩만 예금 보장을 해줄 방침이다. 인디맥은 현재 190억달러의 예금을 예치하고 있는데 1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은 보장을 받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FDIC는 1만여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디맥 사태가 중대형 모기지 회사의 줄도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리스크 어낼리스틱스의 크리스토퍼 휄런 본부장은 “인디맥은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중대형 모기지 회사들에 유동성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디맥의 주가는 2006년 5월 주당 50달러를 웃돌았지만 지난주 말 현재 주당 0.2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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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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