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지난 상반기에 이어 다시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상황에서 연 8%에 달하는 금리가 매력적일 수 있지만 실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저축은행은 오는 13~15일 3일간 본ㆍ지점에서 후순위채 140억원을 판매한다. 금리는 연 8.0%이며 만기는 5년3개월이다. 최저 청약금액은 500만원이며 채권을 사는 고객에게는 정기예금ㆍ적금 가입시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제일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제일은 10ㆍ11월께, 현대스위스는 11월 중 후순위채를 찍는 것을 두고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상반기에 이어 줄줄이 후순위채 발행시장에 나오는 것은 자본확충을 위해서다. 만기 5년 이상의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여준다. 현재 금융감독당국은 지속적으로 저축은행에 자본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의 경영난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저축은행 업계는 2009회계연도에 4,72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부실 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커버리지레이쇼(Coverage Ratioㆍ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도 59%에 그쳐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후순위채를 찍고 있다"며 "후순위채를 살 때는 저축은행의 BIS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따지되 예금자 보호가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