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살얼음판 글로벌 시장] "경기 6개월내 지금보다 나빠질 것" 34%

글로벌CEO 설문… 석달전 19%서 크게 늘어


글로벌 기업인들의 경제 전망이 지난 수 개월 사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이코노미스트는 산하 경제조사기관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에 의뢰해 세계 1,500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앞으로 6개월 내에 글로벌 경제가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응답이 33.8%에 달해 3개월 전 조사 당시의 19.0%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경기호전을 기대하는 기업인은 지난 5월 38.3%에서 23.3%로 감소했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세계 경기에 대한 낙관적 견해가 비관론을 두 배가량 압도했지만 유럽의 재정위기가 재부상하고 미국의 국채 문제가 불거지는 등 불안 요인이 커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급속도로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황이나 회사의 앞날에 대한 전망도 나빠졌다. 향후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는 5월 39.9%에서 7월 현재 27.8%로 급감한 반면 업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3개월 전 대비 7.2%포인트 높아진 22.4%에 달했다. 회사 사정도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종전의 8.6%에서 11.0%로 증가했다. 기업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요인으로는 68.6%가 '경제와 시장 리스크'를 꼽았다. 이는 3개월 전 조사 당시보다 8.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다만 고용계획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체 기업인 가운데 54%는 앞으로 1년 내에 종업원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혀 5월(55%)과 엇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항공 및 방위산업, 소매업종과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기업인이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미디어와 농업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나은 전망이 제기됐다. 지역별로는 신흥국 기업인의 전망이 미국이나 서유럽 기업인에 비해 긍정적이었으며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이 낙관적 견해를 보였다. WSJ는 아프리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인 가운데 각각 68%와 60%가 향후 회사 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 반면 중남미에서 전망을 밝게 본 기업인은 절반 수준에 못 미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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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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