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전·자원개발 박차 "미래 성장동력 확보"
| 한국전력이 지난 6월 완공해 운영중인 필리핀의 세부발전소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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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수 십년간 국내 전력산업 분야에서 쌓아온 경함과 경쟁력을 발판 삼아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한 것을 포함해 현재 필리핀, 중국 등 18개국에서 29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에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김중겸 한전 사장도 취임사에서 "국내에서는 공익성을, 해외에서는 수익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해외에서는 원전, 수전화력, 송배전, 신재생에너지, 자원개발 등 다각적인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으로 한전이 해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한전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발전시장에 뛰어들어 지난 95년과 96년에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 운영사업과 일리한 가스복합 화력발전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물꼬를 텄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송배전 해외사업은 글로벌 진출 확대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2001년 미얀마 전력망 진단 컨설팅 사업을 시작으로 2002년 필리핀 배전 손실 감소 컨설팅 사업 등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금을 활용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후 점차 해외 컨설팅 경험이 쌓이게 되면서 리비아 전력청의 컨설팅을 수주하고 캄보디아에서는 세계은행 자금의 컨설팅을 수주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송배전 해외 컨설팅 사업이 절정기에 도달해 한해에만 9건, 960만달러의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파라과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서부아프리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2011년 현재까지 37건, 4,551만달러의 컨설팅과 전력 정보기술(IT) 사업을 수주해 이 가운데 26건은 완료하고 11건은 진행 중에 있다.
한전의 해외 진출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전의 매출 구조를 보면 97%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국내는 성장성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어 앞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늘려서 매출을 확대시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전의 해외사업은 성장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원개발 분야도 눈에 띈다. 기존의 물량확보 위주에서 최근에는 질적 성장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아울러 자원개발 대상지역도 유연탄의 경우 북미,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해 자주 개발률 34%를 달성했다. 우라늄은 호주, 중앙아시아 등으로 다변화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