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해외 마케팅 '결실'LG·애경·코리아나등 현지 광고·이벤트공략
화장품업체들의 해외 현지마케팅이 본격화, 올 화장품 수출실적이 처음으로 6,000만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대한화장품공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화장품 수출실적은 올 상반기 2,962만달러로 지난해 보다 23.4% 증가했다. 이같은 신장세는 9~12월이 화장품 성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도 이어져 연간 수출액이 지난해 5,095만달러에서 올해 6,300만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단순히 제품을 실어내던 것에서 탈피, 대대적인 광고·이벤트를 펼치고 현지인 피부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등 현지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수출 1위 업체인 LG생활건강은 8월 말까지 지난해 보다 24% 증가한 700만달러어치의 화장품을 수출했다. 연간 수출목표는 1,300만달러.
LG는 수출국을 30개에서 17개로 줄이는 대신 국내드라마 방영을 통해 인기가 높은 탤런트 김남주와 현지 인기가수·모델들이 참여하는 대형 쇼 개최(베트남) 현지 여성의 피부색에 맞는 색조화장품 개발(사우디아라비아) 세계 유명잡지 광고(러시아) 등을 통해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애경산업은 프랑스에서 도입한 「마리끌레르」의 대만·홍콩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보다 160% 증가한 100만달러의 수출고를 올렸다. 샴푸 위주의 수출구조도 색조·기초제품 위주로 바뀌어가고 있다. 애경은 마리끌레르 수출지역을 베트남·필리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이코스는 새 시장 개척과 기존 고객에 대한 수출물량이 늘어나 8월까지 36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연간 수출목표는 지난해 보다 170% 는 700만달러.
조이코스는 N세대 화장품 「틴틴」을 동남아·북미에 100만달러 어치 수출한데 이어 영국에 「틴틴UK」를 설립, 유럽공략에도 나섰다.
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업체인 한국콜마는 올 상반기 미국·동남아를 중심으로 지난해 보다 200% 이상 증가한 15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코리아나화장품도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백화점용 브랜드 「레미트」 스킨케어와 「엔시아」 메이크업 발매식을 갖고, 10월엔 말레이시아에서 「미스 코리아나 선발대회」 본선대회를 여는 등 현지 이벤트도 강화하고 있다.
다국적기업 존슨&존슨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한 한국존슨&존슨은 지난해부터 수출을 본격화, 지난달까지 작년 동기 보다 135% 증가한 400만달러어치를 일본·대만·홍콩·호주 등에 수출했다.
임웅재기자JAELIM@SED.CO.KR
입력시간 2000/09/0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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