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를 비방하다 구속된 김해호씨의 기자회견에 이명박 후보 캠프 인사가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포착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후보와 관련된 ‘네거티브 의혹’ 제기에 이 후보 캠프 차원의 조직적인 공모가 있었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오세인 부장검사)는 5일 고(故) 최태민 목사 비리 의혹 등 김씨의 기자회견문 내용이 이 후보 캠프 정책특보인 임모씨의 컴퓨터 외장 하드에서 나온 사실을 확인하고 문서전달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한 임씨가 김씨에게 `의혹 제기용' 자료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 캠프 내 핵심 의원의 보좌관으로 알려진 K씨가 개입한 단서도 포착했다. K씨는 현재 잠적한 상태로 검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김씨 외에 캠프와 연관이 없는 인사를 내세워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취하려 했던 내용이 담긴 문건도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임씨는 김씨 외에 전모씨에게도 비슷한 취지의 기자회견문을 건네 기자회견을 열려고 한 것으로 수사진은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임씨는 영장실질 심사에서 "김씨 등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자료를 건넨 것이며 해당 자료는 경선후보 검증작업 차원에서 작성된 것일 뿐 비방 목적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