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한국기사킬러 콩지에

제1보(1~17)



이세돌의 다음 목표는 응창기배였다. 40만 달러의 우승상금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응창기배는 88년에 창설된 이래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가 우승을 독점했다. 4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2004년에 제5회를 맞이했는데 결승 진출자는 한국의 최철한과 중국의 창하오였다. 최철한이 창하오에게 패하여 응창기배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기사의 품에 안겼다. 만년 준우승전문이라는 조롱을 받던 창하오는 대륙의 국민적 영웅이 되었다. 그로부터 4년. 다시 응창기배의 시즌이 찾아왔다. 타작기계처럼 세계 타이틀 접수에 나선 이세돌로서는 실로 탐나는 타이틀이었다. 8강전에서 그가 만난 상대는 콩지에7단. 한국의 최정상 기사들에게 골고루 패배의 쓴맛을 안겨준 바 있는 바로 그 인물이었다. 4년 전 이세돌 역시 바로 응창기배 본선1회전에서 콩지에한테 패하여 탈락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세돌의 백번. 콩지에의 흑7이 서반의 이채였다. 대사백변(大斜百變)이라 불리는 호쾌한 이 씌움을 당하자 이세돌은 5분을 생각하고 백8로 받았다. 이렇게 되면 백18까지는 외길수순이다. 종래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했던 정석은 참고도1의 백18까지었다. 이렇게만 진행된다면 흑도 아무 불만이 없겠지만 흑은 참고도2의 흑3으로 변신하는 최신 개량형을 들고나올 공산이 크다. 이세돌은 이것이 싫어서 백8 이하의 정석을 선택한 것이었다. 제6회 응창기배 8강전
○ 이세돌 9단
● 콩지에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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