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3년간 R&D 7000억투입…2020년 매출 105조 국책사업 본격화

■ 5대 미래산업 선도기술 사업자 선정<br>5개 컨소시엄에 대기업 40곳 등 215곳 참여<br>삼성·LG 경쟁력 강화 위해 손잡아 '눈길'<br>현대차·동아제약 등도 그린카·신약 개발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효율의 '대면적 박막형 태양전지'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함에 따라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태양전지 모듈을 생산하는 LG전자 구미 1공장에서 현장 직원이 모듈 외관을 검사하고 있다. 서울경제 DB


앞으로 3년간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5개의 대형 미래산업선도기술 사업자가 선정됐다. 연구개발비만도 7,000억원이 들어간다. 오는 2020년 105조원의 매출을 일으키는 대형 국책개발사업이 본격화한 셈인데 ㈜대한민국의 미래성장동력을 구축하는 데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미래산업 컨소시엄 경쟁률 3대1=이번에 선정된 5개 컨소시엄에는 대기업 40곳을 포함해 중소ㆍ중견기업 125개, 연구소와 대학 47개 등 모두 215개사가 참여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지식경제부 전략기획단이 차세대 먹을거리산업의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내놓은 '조기시장 창출형 미래기술' 개발을 주도할 기업들이 처음으로 윤곽을 드러낸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향후 3년 정도 집중적인 연구개발(R&D)을 진행하면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ㆍ확대할 수 있는 혁신기술로 ▦천연물 신약 ▦정부기술(IT)융합기기용 핵심부품 ▦차세대 전기차 및 그린수송 시스템 ▦고효율 대면적 박막 태양전지 ▦K-MEG(코리아 미크로 에너지그리드)를 선택했다. 이 과제에는 2013년까지 정부가 3,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민간도 2,6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모두 7,000억원을 들여 기술을 개발한다. 특히 정부는 대ㆍ중소기업의 동반성장 R&D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출연금의 52%는 중소ㆍ중견기업에 지원하는 대신 대기업 지원 비율은 32%로 제한했다. ◇삼성과 LG, 적과의 동침 이유는=사업자 선정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고효율 대면적 박막 태양전지 과제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동맹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태양전지 사업을 삼성SDI에 이관함으로써 향후 사업주체가 삼성SDI로 바뀔 수는 있지만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과 LG가 손을 맞잡았다는 자체만으로 상당한 의미를 주고 있다. 더욱이 LG전자의 경우 태양전지 과제에 있어 자회사인 LG이노텍이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뿌리치고 과감하게 '적과의 동침'을 선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만큼 차세대 태양전지의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반증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핵심흡수층과 증착기 장치 기술을 개발하고 LG전자는 변환효율기술 개발과 실리성 확보 및 원가절감 등의 과제를 진행하는 등 역할이 분담된다. 고효율 대면적 박막 태양전지는 모듈의 효율이 최소한 16% 이상이고 크기가 가로ㆍ세로 각각 1.1m, 1.3m로 무게는 20~25㎏ 정도의 패널을 말한다. 현재 대중화돼 있는 폴리실리콘 태양전지보다 효율은 높지만 가격은 40%가량 저렴하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 중국이 저가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와 LCD 기술을 결합해 대면적 박막형 제품을 내놓으면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ㆍ동아제약 등도 그린카ㆍ신약 개발=현재 전세계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전기차보다 효율이 20% 이상 높은 전기차와 각종 그린수송 시스템 개발 사업에는 현대차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아반떼급의 준중형 그린카 기술개발에 현대차 외에도 르노삼성ㆍ한국GMㆍ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어 치열한 선정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2020년 25조원대의 매출 확보를 목표로 추진되는 차세대 에너지기술개발 사업인 K-MEG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KTㆍ효성ㆍ나라컨트롤ㆍKD파워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스마트그리드 기술에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모델링, 그리고 에너지 기기운영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아울러 10년 후 전세계적으로 1,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약시장 가운데 10조원 확보를 목표로 진행되는 글로벌 선도 천연물 소재 신약개발 사업에는 동아제약컨소시엄(에스케이케미칼ㆍ안국약품ㆍ영진약품ㆍ제일약품ㆍ오스코텍)이 선정됐다.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전통의약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블록버스터급 혁신적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IT융복합기기용 시스템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에는 LG전자ㆍ아이앤씨테크놀로지ㆍ엠텍비전ㆍ솔라시아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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