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16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즉시 하루 200만배럴 가량 석유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의 하루 평균 석유 수출량(220만배럴)과 비슷한 수준으로, 핵 개발 프로그램을 강행중인 이란에 대해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이란산 석유 금수조치를 취하더라도 석유시장에 대한 충격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나이미 장관은 “현재 충분한 여유를 두고 하루 940만~980만배럴 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밸브만 돌린다면 수일 내 하루 생산량을 1,140만~1,180만배럴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여분의 생산능력은 전세계적인 비상사태와 고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사우디는 석유생산이 줄어든 산유국보다는 증산을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유가를 안정시켜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견임을 전제로 이란이 앞서 경고한 것처럼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 봉쇄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면서 설사 봉쇄되더라도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