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1월 18일] 제4이통, 와이브로와 함께

허재훈 서울예술대학 디지털아트학부 교수 우리나라는 세계 정보기술(IT)혁명을 선도하고 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미래형 4세대 통신 모델인 ‘와이브로(WiBro)’를 탄생시켰고, 이 기술을 휴대 인터넷의 국제표준으로 확정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와이브로는 이미 전 세계 70여 개국 180여 개 사업자에 의해 서비스되고 있어 상용 기술이 완벽하게 검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와이브로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최대 37Mbps로 3G 기술 중에서 가장 빠른 HSPA+의 전송속도 21Mbps보다도 1.7배나 빠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와이브로는 어느 순간부터 국민들의 눈과 귀에서 사라져 버렸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음성통신 중심의 기존 제3세대(WCDMA)망을 고수하면서 와이브로는 무시된 것이다. 그 사이 국내 무선데이터의 트래픽은 크게 증가했고, 비싸진 통신요금은 고스란히 소비자인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업계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태블릿PC의 등장을 계기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부담이 가속화됨에 따라 때 아닌 통화품질 저하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대부분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해 일반폰 사용자들에 비해 10~30배 이상 데이터를 소비하고 있으며, 태블릿PC는 스마트폰의 10배 이상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이통 3사가 내놓은 네트워크 증설 등의 대응방안은 데이터 수용 용량 제한과 음성 통화 품질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이러던 차에 KMI(한국 모바일 인터넷)가 와이브로 기술을 채택하려 한다는 소식은 반가운 것이었다. 현재 통신사업 허가 신청에서 1차 고배를 마신 후 재신청에 들어갔다고 한다. 만약 KMI가 오랜 산고 끝에 제4의 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이 된다면 그들은 단순한 통신 사업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와이브로의 상용 및 실용화를 위한 모든 가능성을 고민하고 펼쳐나가야 하며, 국가 기간산업의 세계 경쟁력 강화라는 소명을 구현하는 국민의 기업, 국민의 통신사가 돼야 한다. 정부 역시 와이브로 기반의 통신사가 공정한 환경 하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기를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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