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서경이 만난 사람]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

"교육·헬스케어등 脫통신 영역서 '미래 먹을거리' 찾을것"<br>신규 배정 받을 주파수, 4G서비스등 활용 계획<br>스마트폰 올 7~8종 출시 '보조금 판매' 연연 안해



SetSectionName(); [서경이 만난 사람]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 "교육·헬스케어등 脫통신 영역서 '미래 먹을거리' 찾을것"신규 배정 받을 주파수, 4G서비스등 활용 계획스마트폰 올 7~8종 출시 '보조금 판매' 연연 안해 대담: 오철수 정보산업부장 csoh@sed.co.kr 정리=임지훈기자 jhlim@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포화 상태인 통신시장에서 가입자 유치경쟁을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통합LG텔레콤은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교육ㆍ유틸리티ㆍ자동차ㆍ헬스케어 등 탈(脫)통신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것입니다."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탈통신을 통한 새 먹을거리 창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부 회장은 "전략조정실 내에 별도 전담조직을 두고 교육, 유틸리티, 미디어ㆍ광고, 자동차, 헬스케어 등의 분야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올 6월 안으로 몇몇 분야에서 구체적인 결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모바일 금융과 인터넷TV(IPTV) 등도 블루오션화가 가능한 영역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통신 주파수 재배정과 관련해 이 부회장은 "800Mhz나 900Mhz는 전파의 세기나 성질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주파수를 새로 할당 받게 되면 4세대 이동통신을 포함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하는 데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일고 있는 스마트폰 열풍을 겨냥해 안드로이드폰을 중심으로 올해 7~8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정보통신부를 떠난 후 8년 만에 통신업계로 돌아오셨는데 그때와 지금의 통신환경을 비교한다면. ▲8년 전과는 환경이나 업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옛날에는 업계 사장들끼리 자주 만나 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서로 고민도 나누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기회가 별로 없고 분위기도 냉랭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좀 바꿔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비중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통신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은 3~4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PC와 휴대폰ㆍTVㆍMP3 같은 기존의 영역들이 무너졌습니다. 또 스마트폰은 제조업체들에 물품제조 외에 앱스토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알려줬습니다. 이제 제조업체들도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스마트폰은 고객들에게도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의 한국 지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입니다. 길어봐야 올해 정도일 것입니다. 애플이 너무 폐쇄적으로 가고 있는 점이 제약요인입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한국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올해 안에 아이폰을 95% 이상 따라가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합LG텔레콤은 현재 3세대(G) 이동통신 망이 없는 상태인데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 확산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신지요. ▲3G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각 가정에 있는 무선랜(와이파이) 망을 이용해 데이터 수요를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 주파수가 더 필요합니다. LG텔레콤은 앞으로 전체 가입자의 30~35%는 스마트폰을 쓸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LG텔레콤은 스마트폰 판매대수에는 연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보조금 50만원을 주고 200만대를 팔면 이통사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1조원입니다. 이렇게 해서 스마트폰을 조금 더 파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통합LG텔레콤은 경쟁사에 비해 스마트폰 제품 종류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우리도 올해 7~8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4월에는 OZ옴니아2가 나옵니다. 아직 명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OZ옴니아2는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하고 다양한 기능들을 넣을 생각입니다. 가격대가 다르다면 여러 종류를 내놓을 수 있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여러 개 내놓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올해는 7~8종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운영체제(OS) 면에서는 일단 구글의 안드로이드 중심으로 가져 갈 생각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계획을 밝혔습니다. 통합LG텔레콤은 800Mhz와 900Mhz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계획입니까. 배정 받은 주파수로 어떤 서비스를 할 생각이신지요. ▲800Mhz나 900Mhz나 전파의 성질이나 사이즈는 거의 비슷합니다. 방통위가 주파수 할당에 따르는 부가 조건으로 어떤 것을 붙일지가 관건인데 주파수 활용과 관련해서는 4세대(G) 이통서비스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회장 취임 일성으로 '탈통신'을 선언했습니다. 올해 중 20여개를 선보이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구상을 하고 있는 분야가 있는지요. ▲컨버전스(융합)라고 하는 큰 틀 속에서 현재 여러 가지를 보고 있습니다. 통신과 다른 업종 간 컨버전스, 유무선 컨버전스, 통신과 솔루션 간 컨버전스 등의 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좀더 세부적으로는 교육과 유틸리티, 미디어ㆍ광고, 자동차, 헬스케어 등을 탈통신의 주요 영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TV(IPTV)만 하더라도 이것을 TV가 아니라고 정의를 내리면 전혀 다른 상품으로 보입니다. 마인드를 바꾸면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금융업체들과 제휴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통업계 3위의 위치를 벗어나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걸로 보는데…. ▲현재의 기술융합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통신시장의 구도는 굳이 인위적으로 흔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바뀔 겁니다. 과거에는 콘텐츠와 서비스, 네트워크 등이 폐쇄적이었지만 이제는 이 모든 것이 오픈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고객들이 서비스를 골라 쓰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필요하면 고객이 가입한 이통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의 서비스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런 구도에서 이통사의 매출은 가입자가 얼마냐 하는 것보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얼마나 내놓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통신업계의 고객 베이스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가입자 유치경쟁에 돈을 쏟아붓는 것은 정말 무의미합니다. -계열사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요. ▲조직융합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하나의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고객에서 나옵니다. 우리 조직도를 보면 고객이 맨 위에 있습니다. 고객 접점 부서들이 다 위에 있고 그 아래 매니저들이 있고 가장 아래에 최고경영자(CEO)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제품 위주로 조직이 짜여 있었습니다. 이제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고객 접점에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직원 융합은 고객에 대한 마인드에서 시작돼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통합 이후 3개 계열사의 직원들을 많이 섞어 배치했습니다. -올해 매출 목표를 8조원 이상으로 제시하셨습니다. 너무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 아닌지요. ▲이는 계열사 간 내부 거래들을 제외하면 지난해에 비해 7% 이상 성장한 것입니다. 올해는 매출이 그렇게 늘어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7% 성장이면 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준비 중인 것들이 론칭되면 내년이나 내후년쯤에는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 -통신요금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데이터 무한정액제를 시행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요금인하에 대한 입장은 어떻습니까. ▲휴대폰을 정보나 서비스 이용 등에 활용한다고 하면 통신도 하나의 생산재입니다. 만약 기업에 인터넷을 못쓰게 했다면 그 기업은 사업기반의 90%를 잃을 것입니다. 개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기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위해 쓰는 것이 통신입니다. 이제까지 통신요금이 가계에 가장 큰 부담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실질적으로 자동차를 유지하는 비용이 더 비쌉니다. 그런데 자동차 유지 비용은 비싸다는 이야기를 잘 안 합니다. 통신요금 같은 생산재를 비싸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CEO로 재직하시는 동안 포부가 있다면…. ▲단순한 순위보다는 '통합LG텔레콤이 있었기 때문에 통신산업이 발전했고 세계 속에서 우리의위상이 높아졌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그러면 기업가치는 자연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이 삼성보다 매출은 적지만 기업가치는 수배 더 높은 것처럼 매출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 미래가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약력 ▲1948년 서울 ▲1967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1971년 미국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 공학석사 ▲1973년 미국 듀크대 공학박사 ▲1982년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1991년 KT 통신망연구소 소장, 사업개발단장 ▲1996년 KTF 사장 ▲2001년 KT 사장 ▲2002년 정보통신부 장관 ▲2003년 고려대학교 석좌교수 ▲2005년 광운대학교 총장 초고속통신망 가입자 18개월새 10배 늘려정통부 장관땐 와이브로 서비스 개발 주도 ■ '혁신전도사' 이상철 부회장 지난 1월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통합LG텔레콤 사옥. 통합LG텔레콤의 최고경영자(CEO)로 8년 만에 통신업계로 돌아온 이상철 부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통합LG텔레콤은 '탈통신'으로 통신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진정한 변화는 태풍의 주변에서 빙빙 도는 것이 아니라 핵심을 꿰뚫고 중심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라며 "변화의 주도는 탈통신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존 통신의 틀을 깨고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의 리더십은 '변화'와 '혁신'으로 대표된다. KTFㆍKT 사장,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하며 '통신업계의 역사'라 불리는 그는 어느 곳에서든 변화를 주도함으로써 창의적인 혁신을 이끌어낸 주인공이다. 1996년 한국통신프리텔(KTF) 사장에 취임한 이 부회장은 당시 6개월 동안 1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최단 기간 내 최다 가입자를 확보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소리가 보인다'는 광고 카피를 몸소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1년 KTF의 모회사인 KT 사장에 취임해서는 기존 100만명도 안 되던 초고속통신망 가입자 수를 18개월 동안 1,000만명으로 끌어올리는 실적을 거뒀다. 아울러 총 지분의 60% 정도에 달하는 정부 지분을 모두 매각해 KT를 민영화하기도 했다. KT는 23억불가량의 예탁증서(DR)를 뉴욕에 발행했고 이 부회장은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사 같은 굴지의 투자가들에게서 약 18억달러를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 정보통신부 장관 재직 시절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멀티미디어 브로드캐스트(DMB), 와이브로(WiBro)와 같은 최첨단 서비스를 개발하는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번호이동제도를 도입해 통신업계의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의 혜택을 높였다. 모든 것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 결과물이었다. 2005년 광운대 총장으로 부임한 이 부회장은 'CEO 총장론'를 내세우며 학교를'정보기술(IT) 특성화 대학'으로 바꿔놓았다. 취임식 날에는 교내에서 바비큐파티를 준비하며 학생들과 함께 어울렸고 외국인 학생들에게 떡국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서경이 만난 사람] 전체기사 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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