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바이클로 입점 이후 영세업체 도산 잇따라

LS그룹이 '바이클로'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자전거 골목상권 장악에 나서면서 영세 점포 상인들은 폐점과 매출 급감 등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6일 자전거업계에 따르면 국내 영세 자전거 점포 상인들은 LS그룹의 자전거 소매업 진출 이후 심각한 영업 타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클로가 자본력을 앞세워 상권이 좋은 지역을 독점하고 있는 데다 고급 인테리어 도입 등을 통해 빠르게 경쟁력 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자전거 상설매장인 K업체 사장은 "바이클로 입점 이전에는 경기가 어려워도 문을 닫는 경우가 드물었으나 바이클로가 들어선 이후부터는 영세업체들이 줄도산하고 있다"며 "국내 자전거 소매업 전체 매출액이 2,500억원인데 대기업은 적자가 나도 계속 유지할 수 있지만 영세 점포는 적자가 나면 그 순간 끝이라는 점에서 정말 밥 먹고 살기 힘들다"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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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의 한 영세 자전거 점포 G업체 사장은 "대기업이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자전거 제조업도 아니고 소매업에 왜 진출해서 영세업자들에 이렇게 큰 피해를 주는지 모르겠다"며 "매출액과 이익에 큰 손실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목동에 위치한 C업체 사장도 "대기업 진출을 영세업자들이 반대한다고 바뀌는 게 있겠냐"며 "정부에서 신경 쓰지 않으면 작은 점포들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LS의 자전거 소매업 진출이 국내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민들의 목숨 죄기라는 얘기다. 한국자전거판매업 협동조합은 이날 박근혜 새누리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대기업의 자전거 판매업 진출이 제 2의 기업형 슈머마켓(SSM)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며 LS그룹의 각성을 촉구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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