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명 정상급 프로 골퍼 '프로암'서 특급강사 변신
프로·아마 동반 라운드 이벤트 "미스 샷 났을때도 피니시 유지"
"칩 샷 땐 그립 강하게 쥐어야"… "스트로크 내내 퍼터 헤드 낮게"
전인지·김하늘·박성현 등 조언에 "보기만 해도 실력 느는것 같아"
| 전인지(오른쪽)가 29일 레이크힐스 용인CC에서 진행된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프로암 대회에서 참가자에게 어드레스 자세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용인=이호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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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늘이 29일 프로암 라운드에서 벙커샷의 정석을 선보이자 같은 조 참가자들이 감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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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채영과 같은 조로 경기한 참가자들이 사인받은 모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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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민의 퍼트 레슨을 받고 있는 참가자들. /용인=이호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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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골퍼와의 동반 라운드는 아마추어들의 로망이다. TV에서나 보던 유명 선수를 직접 만나고 함께 라운드하면서 골프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5억원) 개막을 이틀 앞둔 29일 열린 프로암 대회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다. 프로암은 프로골프대회 개막에 앞서 주요 출전선수와 대회 주최 측이 초청한 아마추어 인사들이 함께 팀을 이뤄 플레이를 하는 이벤트다.
31일부터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경기 용인의 레이크힐스 용인CC 루비·다이아몬드 코스(파72·6,433야드)가 이날만큼은 특급 강사진을 갖춘 골프 아카데미로 변신했다. KLPGA 투어 정상급 선수 36명의 '족집게 레슨'에 동반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올 시즌 2승을 거둔 전인지(20·하이트진로)는 간단명료한 원포인트 레슨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전인지가 건넨 조언은 "백스윙 때 손을 귀 뒤로 보내라"는 것이었다. 전인지는 "많은 아마추어분들이 어깨 턴이 잘 되지 않아 양손을 옆으로 돌리지 않고 위로 들어 올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백스윙을 할 때 양손을 자신의 오른쪽 귀 뒤쪽으로 보내려고 하면 어깨 회전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빅 이지' 어니 엘스(남아공)가 백스윙 톱에서 양손을 머리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게 하라고 했던 말과 상통하는 내용이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만 통산 두 차례 우승한 김하늘(26·비씨카드)은 피니시 자세를 강조했다. 김하늘은 "피니시는 전체 스윙과 임팩트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대부분이 볼을 맞히는 데만 초점을 맞추지만 안정된 피니시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힘에 맞는 균형 잡힌 스윙을 했고 임팩트도 정확히 이뤄졌다는 의미라는 것. 필드나 연습장에서 '굿 샷' 때는 물론이고 미스 샷이 났을 때조차도 수초 정도 피니시를 유지하는 연습을 하면 임팩트가 좋아진다고 힘줘 말했다.
루키인 박성현(19·넵스)은 칩샷 등 어프로치 샷을 할 때 그립을 쥐는 악력을 좀 더 강하게 해줄 것을 주문했다. 헤드 무게를 느끼겠다는 생각으로 그립을 너무 약하게 잡으면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돼 얇거나 두껍게 맞히는 미스 샷이 나오기 쉽다고 일러줬다.
양수진(23·파리게이츠)은 퍼트를 잘하는 비결을 묻는 동반자의 질문에 "스트로크 내내 퍼터 헤드를 낮게 유지하라"고 답했다. 후방 스트로크 때 퍼터 헤드를 지면을 따라 낮게 빼주고 전방 스트로크 역시 낮게 직선으로 해주라는 말이다. 후방이나 전방 스트로크 때 헤드를 들어 올리면 볼을 페이스 중심에 맞히기 어렵고 볼도 매끄럽게 구르지 않는다.
이 밖에 장타자 김세영(21·미래에셋)은 손과 손잡이 사이에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좀 더 견고한 그립을 강조했고 장수연(20·롯데마트)은 다운스윙 때 왼쪽 팔꿈치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일명 '닭 날개' 동작을 방지하기 위해 장갑을 왼쪽 겨드랑이에 끼운 채로 볼을 치는 연습 방법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