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개연성만 가지고 김치 기생충 알 검사결과를 발표한 정부가 이젠 해결할 차례가 아닌가 쉽습니다” 국민들의 식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김치 파동으로부터 한 달이 되는 1일 김치업체의 한 관계자가 강하게 정부를 어필했다. 김치 파동이후 대형 김치 브랜드 중심의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수출 시장과 소규모 업체들이 입은 타격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무역과 두산, 도들샘 등 18개 김치 수출업체는 정부를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을 내기로 하고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주요 김치브랜드 매출은 지난 11월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국산 김치에 대한 기생충알 검출결과 발표 이후 급속도로 떨어졌다가 원상태로 회복된 상태. 중국산 김치나 영세업체의 김치 대신 대형 브랜드 제품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신세계 이마트의 포장김치 매출은 지난달 전년대비 오히려 10~15% 늘어났으며, 홈플러스에서도 파동 직후 전년비 10% 가량 하락하던 김치매출이 지난달 중순부터는 30% 이상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포 장김치 선두업체인 두산 종가집의 경우 지난달 즉석 포기김치 매출은 전년대비 25% 정도 늘었으며, 특히 단체급식 매출은 전년대비 40%, 전월 대비로도 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동원 양반김치 역시 한때 5,500만원선으로 떨어졌던 일 매출이 많게는 9,000만원 이상으로 반등하고 월 전체 매출도 전년비 2% 가량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김치파동의 직격탄을 맞은 김치전문업체 한성식품도 점차 거래가 회복되고 있다. 한성식품측은 “하루 120톤 가량이던 판매량이 80톤까지 떨어졌지만, 지금은 다시 40% 가량 회복된 상태”라며 파동 충격으로 연 매출이 전년대비 20~30% 가량 떨어질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올해 대비 50% 성장을 목표로 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두산 종가집의 경우 통상 15억원 수준이던 수출액이 지난달에는 10억원으로 떨어졌으며, 이달 중에도 12억원 선을 바라보는 것이 고작. 주요 수출시장인 일본에서 한국 김치에 대한 이미지가 여전히 안 좋아 매대에서 제품이 많이 빠졌기 때문. 수출업체 관계자들은 “일본에서 한국 김치 판매량이 식약청 발표 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대부분 업체의 공장 가동률이 평소의 20~30%로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최근 일본 엔화 약세로 수출 단가가 높아지면서 일본에 대한 김치 수출이 집중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두산, 동원 F&B, 농협무역, 도들샘, 진미, 한국농수산, 한국종합식품 등 한국농림식품수출입조합 김치분과위원회 소속 18개 김치 수출업체들은 1일 “정부는 이번 ‘김치 기생충 알 검사결과 발표’에 따른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내주 중 40억원 규모의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 업체는 또 ‘김치 수출기반 보호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청와대와 국회, 농림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앞으로 긴급 대책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보냈다. 이들 업체는 “식약청의 갑작스런 발표가 국내외 소비자를 불안하게 했다”며 수출업체에 대한 피해 보상, 수출물류비 지원 단가 인상, 긴급 금융지원 등의 조치가 없으면 “전 업체가 물리적인 집단행동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