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보전관리인 끝까지 고사… 외압은 없어한보철강의 재산보전관리인으로 내정됐다 중도하차한 박득표 금강공업회장(전 포항제철 사장)은 『한보철강의 흑자경영이 불가능할 것이란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관리인 수락을 끝까지 고사했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10일 『한보철강 당진제철소가 항만, 도로, 용수 등 제반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데다 설비가 비효율적이어서 물리적 조업은 가능하지만 경제성이 없어 흑자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위탁경영인 직위를 사양했다』면서 『이 과정에 외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보의 코렉스설비와 6피트 규격의 냉연설비는 완공 후 경제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설비』라고 지적, 제철소 완공 이후에도 흑자경영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철로부터 위탁경영 의뢰를 받은 후 당시 일본에 있던 박태준 전 포철회장에게 전화로 문의, 『어려운 일이겠지만 국가가 어려운 상황이니 검토해 보고 맡아 보라』라는 답변을 들었으며 구포철인사들로부터도 강력한 권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권유를 받아들여 포철측에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위탁경영을 정식수락한 것은 아니었으며 열흘 정도 검토한 결과 맡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 지난 3일 하오 최종적인 불가 입장을 김만제 포철회장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박회장의 사퇴와 관련하여 포철관계자는 김만제 회장이 당초 박전사장을 위탁경영인으로 내정해 추천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엉뚱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과 정부, 직원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한상복>